김경준, ‘기획입국 의혹’ 시인
김경준, ‘기획입국 의혹’ 시인
  • 신아일보
  • 승인 2008.05.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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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귀국전 정치인과 통화 내역 확보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기획입국 의혹을 시인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김씨의 기획입국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문무일)는 김씨와 최근 자진 입국한 부인 이보라씨로부터 “지난해 입국 과정에 국내 정치인들이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확인 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또 지난 주 이씨로부터 김씨의 귀국을 전후해 한국의 정치인들과 통화한 기록이 담긴 내역자료를 제출받아 이들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을 파악 중이다.
김씨는 지난달 17일 징역 10년에 벌금 150억원을 선고받은 뒤 검찰에서 ‘BBK는 이명박 소유’라는 이면계약서 위조를 시인하고 기획입국까지 인정하는 등 돌연 태도를 바꿨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씨가 중형을 선고받자 심경을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주장 전부가 검찰과 특검수사, 재판과정에서 허위로 드러나자 감경 방안을 모색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김씨의 입국 과정에 국내 정치권과 국정원이 개입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감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금명간 김씨 부부를 다시 소환해 지난 해 대선을 앞두고 급거 귀국한 배경에 정치권 인사와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옵셔널벤처스의 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자금송금 과정에서 돈을 빼돌리고 문서위변조 및 주가조작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외국 투자자들을 유치했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린 뒤 고가매수 주문 등의 방법으로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400% 가량 올려 소액투자자 5200여 명에게 600억 원 상당의 손실을 입힌 혐의 등으로 김씨를 구속 기소하고 이씨도 주가조작 등 공범 혐의로 지명수배한 뒤 기소 중지한 바 있다
김두평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