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익부 빈익빈’ 심화
증권사 ‘부익부 빈익빈’ 심화
  • 신아일보
  • 승인 2008.05.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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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개로 증가…경쟁심화·수익성악화 불가피
수익원 다변화하지 못한 증권사 큰 타격 예상



지난 9일 올해 신설 증권사를 추진해온 13개 증권사 중 8개사가 예비 허가를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종합증권사 설립 신청을 낸 4개사 중 SC제일투자증권, 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등 3개사가 인가를 받았고 STX투자증권은 심사유예가 결정됐다.
또 자기매매와 위탁매매를 신청한 4개사 중에서 LIG손해보험과 토러스증권의 허가를 받았고, 위탁매매업은 ING은행, 코린교역, 바로증권중개의 3개사가 신규로 허가됐다.
또한 업무전환을 신청한 BNP파리바증권(종합증권업)과 리먼브러더스(현지법인 전환)에 대해서도 예비허가를 승인했다. 이로써 신규 인허가를 통해 54개이던 국내 증권사수는 이후 62개로 증가하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신설증권사 설립으로 경쟁심화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수익성 악화와 시장잠식 우려 속에 수익원이 다변화되지 못한 증권사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신규증권사 예비인가로 인해 경쟁심화는 예견된 미래”라며 “시장규모 확대보다는 경쟁심화로 인한 수익성 하락이 선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위탁매매업의 경우 이번에 예비 인가된 8개사 모두 영위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수익원이 다변화되어 있지 못한 증권사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자본력이 뒷받침된 은행, 그룹사들의 증권업 신규 진출로 인해 장기적으로 증권업의 경쟁 심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신규 증권사들의 시장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시장 진입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기존 증권사들과의 경쟁 심화 우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 규제완화의 본질적인 목적이 증권업 구조개편을 통한 대형 투자은행 육성이라는 점에서 경쟁 심화는 투자은행으로의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대형 증권사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통법 시행령을 통해서 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향후 대형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작용할 PI(자기자본투자)시장으로의 진출이 쉬워졌다는 점에서, 규모에 따른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가속화되며 중소형사와의 성장 격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승언 기자 ssuo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