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공포’소비자들 불안가중
‘먹거리 공포’소비자들 불안가중
  • 신아일보
  • 승인 2008.05.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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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가 없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과 인간 광우병 논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확산에 유전자 변형(GMO)옥수수 수입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의 ‘식탁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먹거리 괴담’에 뚜렷한 해결을 내놓지 못하고 허둥대는 사이 ‘불안’은 ‘공포’로 변해가고 있다. 한 대형 마트에 닭고기와 쇠고기를 파는 매장은 아예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이와는 달리 인근 유기농 야채코너에는 주부들이 북적댄다.
“광우병 쇠고기에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닭오리등이 유통된다는 소문에 일절 매장의 식품을 손을 대지 않는다”며 “가격을 다소 비싸지만 유기농 채소나 국내산 무 항생·제육류로 식탁을 바꾸겠다”고 한다. 소비자들의 이 같은 불신은 관련 업계의 불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TV 방송이 반복적으로 내보내는 소 도축 영상을 접한 뒤 “쇠고기를 먹기 싫어졌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정육·음식점에서 쇠고기를 찾는 손님이 줄면 그 타격은 도·소매장과 도축장을 거쳐 축산농가에까지 미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한다. 네이버와 다음의 포털사이트는 정보 전달과 여론 형성의 주요 축으로 떠올랐다.
이번 광우병 사태에서 보듯 포털은 건전한 여론형성의 장이 아니라 비이성적인 유언비어를 여과없이 확산시키는 무대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사람은 호주산 소고기만 먹는다” “광우병은 공기로도 전염된다”등의 괴담이 퍼진 것은 바로 포털을 통해서다.
괴담은 일부성일 뿐만 아니라 판단력이 떨어지는 청소년들에게 불안감 공포심을 심게 된다. 이번 사태는 반미·반정부투쟁을 노리는 일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확산시킨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포털 사이트들은 이를 방치했을 뿐만 아니라 즐긴 혐의까지 있다. 포털들은 “우리는 내용의 진위를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황상민 교수는 “한마디로 사회가 믿을만한 정보의 출처가 거의 붕괴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언론도 엄격한 검증을 통해 괴담을 걸러내는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엊그제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것은 쇠고기 닭고기 소비 기피가 또 다른 ‘광풍’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 정치권이나 전문가 그룹의 후속 대책도 “우리식탁의 안전은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기본 명제로 결집 돼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