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피해 극심… 폭동 가능성
미얀마 피해 극심… 폭동 가능성
  • 신아일보
  • 승인 2008.05.0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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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부, 사이클론 사망자 10만명 이상 될수도
구호물자 속속 도착…美정부 경제제재안 일부 완화

미얀마에서 17년 만에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힌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미얀마 주재 미국 대표부가 밝힌 가운데,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강타한 미얀마에서 희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미얀마의 군사정권이 헌법 개정을 추진함에 따라 이곳에 폭동이 일어날 우려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기상재난 상황에도 5월10일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이클론의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24일까지 연기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지난 3일 발생한 사이클론으로 10만명이 숨지고,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미얀마 저지대인 아라와디 삼각주의 벼농사 지역은 황폐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가격이 두 배나 폭등한 곡물을 수입해야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알렉산더 다우너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며 “식료품 가격 불안은 사이클론에 대한 정부의 대처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엔은 “미얀마 정권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막대한 피해를 입은 미얀마에서 원조단체들이 식량과 생필품 배급에 들어가면서 구호물자를 실은 각국의 선박과 화물기가 속속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7일 미얀마에 대한 인도지원을 촉진하기 위해 종전 경제재안을 일부 완화, 대미얀마 송금을 허용할 방침을 발표했다.
미국은 미얀마 군정을 겨냥해 발동한 제재안에 의거, 송금을 일절 금지시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