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3차 회담도 합의문 없이 종료
개성공단 3차 회담도 합의문 없이 종료
  • 김천식 기자
  • 승인 2013.07.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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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방지 보장” vs “조속 재가동” 주장 되풀이

▲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를 위한 남북 간 3차 실무회담이 예정된 15일 오전 개성공단 의류·섬유 업종 입주기업 차량들이 물자 반출을 위해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해 개성공단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3차 남북실무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양측은 ‘재발방지 보장’와’조속 재가동’의 기존 주장만 되풀이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부는 15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3차 실무회담 오전 전체회의에서 공단 가동중단 재발방지 보장과 입주기업들의 자산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 완비, 개성공단 국제화를 북측에 요구했다.

반면 북한은 공단 가동중단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개성공단을 조속히 재가동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우리 측 김기웅 수석대표는 기조발언에서 북측의 개성공단 가동중단 조치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성공단을 왕래하는 우리 측 인원의 신변안전과 기업들의 투자자산 보호를 위한 법·제도적 장치들을 완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개성공단에 입주하는 우리 측 기업과 외국기업들에 대해 국제적 수준의 기업활동을 보장함으로써 개성공단을 국제적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북측은 이번 회담이 개성공단을 빠른 시간 내에 복구 가동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북측은 그러나 공단 가동중단에 대한 재발방지책은 내놓지 않고 공단 재가동에 대한 우리 측의 지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소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10시8분부터 시작된 오전회의는 11시30분까지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됐고 이어 오후 3시30분께 남북 수석대표 1차 접촉이 종료됐다.

남북 양측은 오후 회담에서 오전회의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검토하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전했다.

남북 대표단은 오전 전체회의를 마치고 따로 점심을 먹었으며 오후부터 수석대표 접촉을 시작했다.

우리 측에서는 이번 회담을 앞두고 교체된 김 신임 단장이 수석대표로 나서며, 앞선 두 차례의 회담에 참여한 통일부 홍진석, 허진봉 과장도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북측에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수석대표로 원용희, 황충성 등이 이번 회담에 참석한다. 북측은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지난 회담에 참석했던 허영호를 황충성으로 교체했다.

한편 이날 남북당국간 실무회담은 합의문 없이 추후 다시 만나기로 합의하고 회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