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울까지 뚫린 ‘AI 방역망’
이제 서울까지 뚫린 ‘AI 방역망’
  • 신아일보
  • 승인 2008.05.0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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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AI)가 서울과 강원지역에까지 들어왔다.
서울시는 광진구청 내 자연학습장에서 꿩·칠면조·닭등 4마리가 폐사해 국립수의과학 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AI감염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강원도 춘천에서도 AI에 감염된 닭이 발견되는등 AI가 이제 호남과 영남, 경기·충청에 이어 전국으로 확산됐다.
그런데도 병의 원인이나 감염경로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한다. AI의 주요 감염경로로는 재래시장이 꼽히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서 발생한 AI도 재래시장인 성남 모란시장을 거쳐온 것으로 추정 된다. 닭·오리등 12마리가 AI 양성 반응을 보인 강원도 춘천 사북 농가도 화천군 장터에서 병아리 오리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래시장을 통한 가금류의 판매행위를 규제하라” 지시했다. 이번 AI는 종전의 것보다 강한 독성과 전파력을 가지고 있어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고 한다.
2003년 우리나라에 처음 나타났을 때 102일간에 걸쳐 19건 2006년-2007년에는 7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한달 만에 59건이 신고되고 그 중 33건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으니 방역 당국도 발생 사건을 쫓아가기에 숨이 찰 지경일 것이다.
하지만 관계당국은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서울관진구청 AI사례에서도 발생하고도 일주일 이상이 지나 검역 당국에 신고하는등 늑장 대응을 했다.
특히 도심에서 조류 AI가 발생하면 사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옮는 병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죽은 새를 만지거나 하는 것을 통해서 전파된다.
AI는 사람에게도 옮는다. 지난해까지만 전 세계에서 379명이 감염 됐다.
감염자는 주로 나쁜 위생 환경 속에서 닭오리 와 뒤엉켜 살다시피하는 동남아 지역 주민과 방역 작업에 참여한 요원들이다.
정부는 또한 섭씨20도의 따뜻한 날씨가 되면 AI의 활동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안이하게 내다보는 우를 범했다. 실제 AI는 섭씨 30도까지 올라가는 더위 속에서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식으로 옮겨 다녔다.
당국의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려있다는 게 곳곳에서 드러난 셈이다. AI전염병을 발생하는 순간 주변 닭·오리를 대거 살처분 해야하는등 피해가 커 사전 예상이 최선의 방책이다.
하지만 그래도 발병한다면 신속한 신고와 사후대책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차선의 길이라도 찾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