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TSB, 조종사 과실에 무게
美NTSB, 조종사 과실에 무게
  • 고아라·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7.0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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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비정상”… 아시아나측"단정말라"반발
▲ 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홀리데이 호텔에서 데보라 헐스먼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이 중간조사 발표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뉴시스)

미국 연방교통 안전당국이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미 당국이 8일(현지시간) 아시아나 여객기가 충돌 직전 느린 속도로 접근했다는 구체적 증거를 대며 조종사 과실에 집중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보라 허스만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이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 소속 보잉 777기가 충돌 직전 접근비행속도 목표치보다 25% 느린 속도로 비행했다며 NTSB 조사대책반과 다른 기관 조사관들이 조종사 4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조종간을 잡은 이강국 기장은 비행 교육인 관숙비행 중이었고 교관 기장으로 탑승한 이정민 부기장은 교관으로 첫 비행이었다. 이강국 기장의 보잉 777기 비행시간은 43시간이었다.
보잉 777기 비행 3220시간 경력의 이 부기장이 착륙 도중 착륙을 포기하려 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날 NTSB은 사고 여객기가 목표치보다 현저히 느리게 접근했고 조종사들이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하기 1.5초 전 착륙을 포기하려고 했다고 밝혔었다.
허스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 여객기의 접근비행속도가 목표치 137노트(시속 254㎞)보다 훨씬 낮은 103노트(시속 191㎞)였다며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는 비행기의 시동이 꺼질 수 있는 느린 속도이며 허스만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충돌 4초 전 이를 알리는 안전장치인 스틱 쉐이커가 작동했다고 밝혔었다.
그는 또한 사고 여객기의 꼬리가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했으며 꼬리 일부와 다른 잔해가 바닷물에 빠진 사실을 확인하고 활주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방파제 조각들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조종사 과실 논란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윤 사장은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착륙시 교관기장으로 있던 이정민 조종사와 관숙 비행을 했던 이강국 조종사는 각각 33회, 29회의 샌프란시스코 비행 경험이 있는 충분한 기량을 갖춘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고 조사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 등이 전권을 갖고 있다”며 “속단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착륙시 사고기의 속도가 적정치 못했다는 NTSB의 지적에 대해서는 향후 법정관리 시간 외에도 일부 비정밀 공항 접근에 관한 시뮬레이터 훈련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부는 아시아나 항공기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와 관련, 현장조사가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합동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활주로상 잔해물에 대한 조사는 수요일(현지시각)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