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M&A규모 300조원대
작년 M&A규모 300조원대
  • 신아일보
  • 승인 2008.05.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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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순위도 동양 36위-효성 33위로 껑충
M&A가 기업경영의 중요 성장전략으로 자리 잡아 가면서 지난해에도 기업결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의 엘지카드 지분 취득 건, 한진그룹의 에쓰오일 지분 취득 건 등 국내기업 간 M&A를 비롯해 두산그룹의 미국 Ingersoll-Rand 건설장비 부문 영업양수 등 외국기업에 대한 M&A도 꾸준히 진행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2007년 기업결합 동향 및 특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심사 건수 및 금액은 857건, 297조원으로 전년(744건, 253조4000억)대비 각각 15.2%, 17.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비스업종의 기업결합 비중이 58.5%로 가장 높았으며 유형별로는 혼합결합(66%)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상준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지난 2005년부터 상대회사의 자산ㆍ매출액이 30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기업결합 신고의무가 발생함에도 불구, 결합 신고건수 및 금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과거 대규모 그룹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M&A가 이제는 중견그룹들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견그룹의 지난해 주요 M&A 현황을 살펴보면 효성그룹이 스타리스(금융리스업)를 인수, 동양그룹이 신일건설, 한일합섬 건설부문(건설업)을 인수했고 웅진그룹이 극동건설(건설업)을, 유진그룹이 서울증권(증권업), 로젠(택배업), 한국통운(운송업)을, 프라임그룹이 동아건설(건설업)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수한 그룹들의 자산 순위도 전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36위에서 올해 24위로 뛰어올랐고 효성은 40위에서 33위로 올라섰다. 웅진그룹(43위), 유진그룹(56위), 프라임그룹(66위)도 성장세가 두드려져 자산 2조원 이상 그룹에 적용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신규로 진입했다.
아울러 금융분야에서도 기업결합이 크게 증가, 대표적으로 우리금융지주의 한미캐피탈 인수 건, 우리사모투자의 금호종금인수 건 등이 있었다.
외국기업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도 증대했는데 프랑스 AXA그룹이 교보자동차보험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독일 뮌헨리그룹의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인수 건, 영국 HSBC Holdings의 하나생명보험 지분취득 건 등이 지난해 이루어졌다.
김 국장은 “금융분야에서 활발한 M&A는 경쟁을 촉진하는 측면과 제한하는 측면 등 양면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규모가 큰 금융회사가 막대한 자금력을 가지고 다른 업종으로 업무영역을 확장하는 경우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해 총 3건의 경쟁 제한적 기업결합 건에 대해 시정 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케이블넷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주식취득 건, 포스코의 한국코아 주식취득 건, 오웬스코닝의 상고방베트로텍스 주식 취득 건 등은 소비자 피해를 막고 경쟁 제한적 폐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각각 시정조치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올해도 공기업 민영화, 공적자금 투자회사의 매각 등으로 대형 M&A가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4월 현재까지 동향을 살펴보면 롯데그룹의 대한화재 인수, 현대차그룹의 신흥증권 인수 등 대기업들의 금융업으로 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2009년에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자본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전준비 작업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