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재판! 우리손으로 ‘땅땅땅’
학교폭력 재판! 우리손으로 ‘땅땅땅’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3.07.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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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 12일 법조인 체험학습 모의재판 열어

“곧 재판이 시작되오니 모두 정숙해 주시기 바랍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판사복을 입은 어린이의 입장과 동시에 재판이 시작됐다. 실제 법원이나 드라마 촬영장이 아닌 지난 5일 금천구평생학습관 제3강의실의 모습. 금천구는 12일 예정된 모의재판을 앞두고 최종리허설이 한창이다.
“지금부터 2013년 10월 10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오전 법정을 개정합니다. 진행할 사건은 2012고단27호 피고인 박민석에 대한 폭행등 사건입니다. 피고인 박민석은 앞으로 나와주십시오.”라는 재판장의 말에 변호사, 검사, 피고인, 증인 등 아이들은 저마다 맡은 역할에 따라 분주히 움직인다.
이번 모의재판에서 다루는 사건은 ‘학교폭력’이다.
다문화가정의 자녀 도완득은 평소에 자신을 괴롭히던 박민석이 도완득의 부모를 언급하며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고 심한 모욕감에 박민석을 고소하며 재판은 시작된다.
증인역을 맡은 가산초등학교 조준서(11) 학생은 “역할이 다문화가정의 아이를 은근히 괴롭히는 역할이었어요.”라며 “비록 역할이었지만 친구를 괴롭히면 안되겠다고 느꼈어요.”라고 말했다.
구는 모의재판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에는 법적 책임이 따른다는 것, 가해학생이나 피해학생 모두 상처를 입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법조인 체험을 통해 구체적인 인생목표 설계와 리더십 함양, 구성원과 소통할 줄 아는 인성개발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현장분위기를 전달하고자 대법원, 고등법원, 서울지방법원을 방문, 실제 법정을 둘러보고 법조인들과의 대화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