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정원, 개혁안 스스로 마련하라"
朴대통령 "국정원, 개혁안 스스로 마련하라"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3.07.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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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여직원 댓글 등 대선개입 의혹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서해북방한계선(NLL) 관련 대화록 공개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국가정보원 사태와 관련해 "이번 기회에 국정원도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개혁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과거 정권부터 국정원은 많은 논쟁의 대상이 돼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보장을 위한 업무를 하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한다"며 "본연의 업무인 남북 대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대북정보 기능 강화와 사이버테러 등에 대응하고 경제안보를 지키는데 전념토록 국정원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개혁안을 스스로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이 국정원에 대한 개혁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청와대는 지난 4월 박 대통령의 국정원 1·2·3차장 인선과 함께 대북한 및 산업기술 관련 정보업무는 대폭 강화하는 대신 정치사찰 논란 등에 휩싸이고 있는 국내정보 업무는 상대적으로 축소조정하는 재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여직원 댓글 사건으로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이 불거져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받은 데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NLL 대화록 공개 등으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 논란이 끊이질 않은 데다 대선개입 의혹으로 정권의 정통성까지 의심받게 되는 상황이 되자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정원의 개혁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 유감을 표하면서 진상규명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이정현 홍보수석을 통해 "대선 때 국정원이 어떤 도움을 주지도,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대선이 끝난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대선과정에 문제가 됐던 국정원 댓글과 NLL 관련 의혹으로 여전히 혼란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국정원 댓글 의혹은 왜 그런 일이 벌어졌고 실체가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며 "여야가 국정조사를 시작한 만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한 후에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이후는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그치고 국민들을 위한 민생에 앞장서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NLL 대화록 공개 논란과 관련해서는 "NLL을 만약에 북한에 넘겨주게 되면 우리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어렵고 이곳이 뚫리게 되면 우리는 순식간에 영토를 뺏길 수 있다"며 "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방한계선인 NLL은 우리 국토를 지키는 중요한 선으로 이 문제가 논란이 되고 제기된 것 자체가 유감"이라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을 대신하고 있는 정치권에서 국민들에게 NLL 수호 의지를 분명하게 해서 더 이상의 논쟁과 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