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없으면 고통스럽고 있으면 힘겨운 것”
“일 없으면 고통스럽고 있으면 힘겨운 것”
  • 강리라 기자
  • 승인 2013.07.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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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교수 “내 일을 해라, 내일이 이끄는 삶 살아라”

“잊지 마라. 알은 스스로 깨면 생명이 되지만 남이 깨면 요리감이 된다고 했다. 내 일(MY JOB)을 하라. 내일(TOMORROW)이 이끄는 삶을 살라.”
‘김난도의 내:일’를 펴낸 김난도 교수(50·서울대 소비자학·사진)는 “에세이집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남긴 한 마디가 이 책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3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 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읽을 때 울컥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청년들이 많았다. 기성세대는 사회가 발달하고 좋아졌는데 요즘 청춘들은 자꾸 힘들다고 하느냐는 시선을 주기도 한다. 또 청춘들이 아플 수밖에 없는 건 일자리 부족에서 오는 문제이고 구조적 문제가 큰데 개인적인 위로만 전하느냐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취직이 어렵고 취직 자체가 꿈이 돼 버리고 취직할 수 조차 없는 청춘들이 많아졌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직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막상 일을 갖고 나면 매일 야근이 계속된다. 휴가 하나 제대로 못가고 출퇴근 전쟁에 시달린다. 일로부터 벗어나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일은 없으면 고통스럽고 있으면 힘겨운 것”이라고 진단했다. “왜 일을 하는가에 대한 비전이 확실하지 않으면 없어도 힘들고 있어도 힘든 게 일이다.”
‘내:일’은 ‘트렌드 코리아’의 김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그동안 축적해온 연구방법론과 데이터를 총동원해 과학적인 분석을 시도, 미래 직업시장을 뒤흔들 6대 ‘잡 트렌드’를 발표한다. 이렇게 격변하는 잡 트렌드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내 일’을 가질 수 있을 것인지, 일자리 전략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이 책은 글로벌한 해법을 찾아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고자 했다”며 “많은 회사들이 인력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기도 한다. 젊은이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기 때문이다. ‘좋은 일’이라는 것은 부모가 좋다고 말하는 직장이다. 하지만 이제는 잡 트렌드를 읽고 미래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 “지금 좋다는 일이 아닌 앞으로 중요해질 일을 해야 한다. 내가 진정으로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교수는 “세계 각국을 돌며 내일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내 일을 만들어가는 지구촌 젊은이들의 일과 시간을 고스란히 담기 위해 노력했다.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10개국의 수많은 청년들과 각계 전문가를 만났다. 그들의 생생한 육성과 고민, 보람과 좌절이 몰아치는 일상을 가감 없이 기록했다.
“굶어죽지 않기 위해 하는게 아니라 자신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일을 한다. 일 더하기 일 더하기 일은 삶이다.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살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내 일이 이끄는 삶, 내일이 이끄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