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기성용, SNS에선 두얼굴의 사나이
국가대표 기성용, SNS에선 두얼굴의 사나이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3.07.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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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비밀계정 통해 최강희 前대표팀 감독 조롱등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비밀계정을 통해 최강희(54)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해 왔던 것으로 전해져 큰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김현회 축구전문 칼럼니스트 네이트 기고란에서 'SNS 논란, 해프닝 아닌 심각한 문제'라는 글을 통해 기성용이 비밀계정을 통해 최 전 감독을 노골적으로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글에 따르면, 기성용은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비밀계정에 "고맙다. 내셔널리그(국내 2부 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최 전 감독이 언론을 통해 "(스코틀랜드 리그는)셀틱을 빼면 (국내 2부격인)내셔널리그와 같다"고 언급한데 대한 반발심으로 풀이된다. 해외파라고 해서 특혜는 없을 것이라는 최 전 감독의 지도 방식과 철학을 전한 인터뷰에 대해 반감을 드러낸 셈이다.

쿠웨이트전 전후에도 기성용의 이 같은 SNS 조롱은 계속됐다.

칼럼에 따르면, 기성용은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재미있겠네"라는 글을 썼고,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고 올렸다.

모두 최 전 감독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비난하고 조롱한 모양새로 보이는 대목이다.

기성용은 비밀계정이 아닌 대중이 모두 볼 수 있는 계정을 통해서도 최 전 감독에게 비아냥거리는 듯한 글을 남겨 논란을 부른 적이 있다.

그는 지난달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것은 리더의 자격이 없다"고 했다. 감독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논란이 일자 교회 목사의 설교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공개했던 SNS 계정을 아예 폐쇄했다.

이달 1일 배우 한혜진씨와 결혼한 기성용은 지난 3일 자신의 팬 카페에 "어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다 삭제했다"면서 "팬들과 함께 소통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SNS에 가입한 것이었는데 오히려 기사를 통해 오해를 사고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은 더 전달되지 않았다"고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3일 윤석영(23·퀸즈파크레인저스)도 SNS에 최 전 감독의 발언에 반박하는 글을 남겼다가 곧장 사과를 했지만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SNS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한편 기성용의 소속사 IB스포츠 관계자는 "사칭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기성용의 담당 에이전트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