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 경쟁 ‘다자구도’ 예고
한나라, 당권 경쟁 ‘다자구도’ 예고
  • 신아일보
  • 승인 2008.04.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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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불출마 선언 이후…정몽준 안상수 김형오등 거론
친박계열 허태열 예상…홍준표 남경필도 하마평에 올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 당권 경쟁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당초 박 전 대표가 당권에 도전할 경우 친이명박계의 유일한 대항마로 정몽준 최고위원이 거론됐으나 양자대결 구도가 무너지면서 다양한 차기 후보군들이 거론되는 등 다자 경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우선 친이계 내부에선 관리형 대표로 안상수 원내대표의 당권 도전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표와 국회의장을 두고 향후 거취에 대해 주변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혀 당권 도전의 여지를 남겨놓은 상태다.
여기에 무당파 5선으로 차기 국회의장으로 거론되어온 김형오 의원의 거취도 관심꺼리다.
특히 김 의원은 친박 친이계는 물론 야당과의 관계설정에서도 원만한 성격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국회의장과 당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과연 내가 그런 능력이 있는지, 이 시대의 소명을 감당할 만한 사람인지… 사실 좀 자신이 없다”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소박한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두 가지 선택 모두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놨다.
또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이고 4선의 홍준표 남경필 의원도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하마평에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정 최고위원의 경우 박 전 대표의 불출마로 대항마로서의 몸값이 하한가로 돌아선 데다 아직까지 당내 세력이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친이계 주류로부터 거부감이 크다는 점에서 당권 도전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18대 총선에서 낙마한 이재오 의원의 출마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강재섭 대표의 재출마설도 제기된다.
다만 이재오 의원이나 강 대표의 경우 출마 선언시 당내 반발에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의 앙금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이고 친이 주류 내부에서도 정두언 의원 등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현직 대표가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서는 것은 정치도의상 맞지 않는다는 내부 지적이 나오고 있고 영남권 표밭을 중심으로 공천 불만이 여전히 온존하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친박계 내부에선 허태열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대리인으로 당권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당대표 도전설이 나왔던 친박계 3선 서병수 의원은 “나는 구체적인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만 허 의원이나 나나 둘 다 부산 출신으로 부산에서 두 명이나 도전하는 것이 적절하겠느냐"며 “허 의원으로 정리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친박계는 복당 문제가 매듭을 풀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당권보다는 최고위원에서 친박계 몫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친박계가 당권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 주목된다.
박 전 대표가 최근 친박계 복당을 조건부로 당권도전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복당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재도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