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관광버스 사라져야
춤추는 관광버스 사라져야
  • 신아일보
  • 승인 2008.04.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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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기 태 / 경북경찰청 경비교통과
온갖 종류의 꽃들이 만개하는 바야흐로 봄꽃축제 시즌이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면 각 지역마다 다양한 봄꽃맞이 행사들이 열리고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고속도로에는 관광객을 태운 많은 관광버스의 운행 모습을 쉽게 보게 된다.
그리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 음주와 가무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전국의 고속도로에는 100킬로미터의 아찔한 무도회장이 쉴 새 없이 열리곤 한다.
관광버스 내 커튼을 쳐서 내부를 가리고 노래방기기까지 설치하고 휘황찬란한 실내조명등을 밝힌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음주 후 일어서서 일행과 어깨동무를 하며 소란스런 분위기에 취해 춤을 추는 광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찔함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더욱이 지나친 흥겨움에 취해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띠도 착용하지도 않은 채 음악에 맞춰 차량 안을 이리 저리로 뛰어다니곤 한다.
특히 모든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운전자에게 술이나 노래를 권하는 이들도 있다니 참으로 황당할 따름이다.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사소한 부주의에서 야기되고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술에 취한 승객들이 관광버스 내에서 노래와 춤을 추게 되면 운전자는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자연스레 전방주시를 소홀히 하게 되어 대형 교통사고라는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출발 전에 승객들에게 달리는 버스 안에서 음주와 가무행위가 안전운전에 크게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관광객들에게 주지시키고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안내를 해야 한다.
자신과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관광버스내의 음주와 가무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관광버스 음주가무의 근절이야말로 성숙한 관광문화를 만드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