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검은비’원인 인근 H사 유력”
“여수 ‘검은비’원인 인근 H사 유력”
  • 리강영 기자
  • 승인 2013.06.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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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합동조사팀 “제철·제강 분진”

전남 여수 율촌면에 내렸던 검은 비의 원인은 인근 H사 매립장이 유력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민·관 합동조사팀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율촌산단에 위치한 H사의 폐기물 매립시설이 검은 비 발생원으로 가장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11일 오후 8시부터 30여분간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 일대에 악취가 나는 모래와 쇳가루 등이 섞인 검은 비가 내려 자동차, 건물, 농작물 등이 오염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산강환경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조사팀은 이에 따라 검은 비가 내린 율촌면 조화리 인근 율촌 제1 산단 내 8개 업체에서 시료를 채취, 국립환경과학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피해지역 낙하분진은 제철·제강과정에서 발생한 분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료의 결정구조와 안정동위원소 분석결과 H사 매립시료와 결정구조·화학조성이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검은 비가 내린 당일인 8일 H사 폐기물처리장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검은색 먼지가 하늘로 치솟았다는 주민 제보에 따라 국과수가 조사했지만 현장 훼손 등으로 사건 당시 현장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특정하기는 불가능 한 것으로 판단됐다.
환경과학원과 영산강환경청은 이에 따라 폭발음에 대한 보강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그동안의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H사에 대해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한편 여수시는 분진 낙하 피해지역의 지하수·하천수·토양 등의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
농작물 피해여부 확인 등을 위한 중금속 잔류량 검사 등은 현재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