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공방 정치적 해결‘시사’
BBK공방 정치적 해결‘시사’
  • 신아일보
  • 승인 2008.04.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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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점진적 대화 나누기 바란다”
청와대서 여야 지도부, 어제 오찬 간담회

이명박 대통령은 BBK고소.고발건과 관련해 “BBK공방은 정치적 공방이라고 본다”며 “당에서 고발한 것이니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점진적인 대화를 나누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24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간담회에서 “BBK공방은 형사 문제도 아니고 후보 검증을 둘러싼 정치 공방”이라는 박상천 민주당 공동대표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서울 시장 당시 ‘황제 테니스’ 파문 등으로 곤혹을 치른 경험을 5분간 이야기 하며 “이런 정치적 공방과 계획적으로 음해하려는 것은 앞으로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제 대통령도 됐고, 경쟁자가 없는데 야당을 탄압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걱정 안해도 된다. 당 대표들이 협의를 잘 해달라”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긴 시간을 들여 서울 시장 시절 황제 테니스 파문으로 곤혹을 치른 점을 이야기 했다”면서 “첫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을 질타하고 BBK 이야기를 꺼내면서 분위기가 다소 굳었다”고 전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BBK공방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타협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는데 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지금 검찰 소환 압박을 받고 있고 국회의원들도 소환되고 있다”면서 “타협과 통합의 정치를 펴달라”고 요구했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검찰이 민주당 의원들을 줄줄이 소환해 형사 처벌을 하려 하고 있는데 전례가 없는 일이고, 앞으로 발전적인 여야 관계 형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나라당 의원들을 처벌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나라당이 검찰에 고소.고발을 한 민주당 의원들은 김종률, 김현미, 박병석, 박영선, 서혜석, 신기남, 이해찬 , 정봉주, 최재성 의원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이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이들에 대한 고소. 고발 사건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