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어색한 ‘침묵 시위’
박근혜 어색한 ‘침묵 시위’
  • 신아일보
  • 승인 2008.04.23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청원 대표 등 친박연대 ‘비례대표 파동’결과 주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침묵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총선 기간중 대구의 지역구에만 머물며 한나라당 후보들의 간절한 지원 유세 요청을 외면했던 박 전 대표는 지난 22일 열린 한나라당 당선자 워크숍과 이명박 대통령이 초청한 청와대 초청 만찬에도 불참했다. 당초 이날 만찬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자연스럽게 만나 대화를 재개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은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 불참하는 대신 고엽제 전우회 정치 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따라 박 전 대표의 침묵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복당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나서기는 좀 곤란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대표의 침묵은 자신의 계보인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인사들의 복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2일 청와대 만찬에 참가하지 않은 것은 박 전 대표의 시위가 이 대통령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친박 연대 복당 불허 방침은 이 대통령이 앞장서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양정례 비례대표 당선자 문제를 계기로 검찰에 의해 친박 연대 주변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도 박 전 대표쪽은 불편한 분위기다.
이런 박 전 대표의 분위기와 달리 한나라당 워크숍과 청와대 만찬에서도 탈당파 친박세력의 복당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오가지는 않았다.
강재섭 “친박연대의 내부적 문제 많아, 복당 힘들것”

워크숍 공식 프로그램에 당선자간 토론이 포함되지 않은데다 빡빡한 시간 일정과 부부동반 모임이라는 만찬 모임의 성격상 이 문제를 거론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다만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산발적으로 ‘뼈'있는 말을 한마디씩 내놓아 복당문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침묵이 마냥 길어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박 전 대표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복당 문제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주말을 지나면서 양정례 당선자와 서청원 대표 등 친박연대 ‘비례대표 파동'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어떤 식으로든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친박연대의 복당과 관련, “친박연대 (복당은) 좀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친박연대의 복당은) 정당 대 정당의 합당 문제인데다 친박연대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아서 좀 힘들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 지도부 선출 후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 “내가 (당 대표로) 있는 동안은 무조건 안 된다. 새 지도부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순수 무소속이나 친박 무소속 중에는 가능성이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