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 대표에게 성추행 당했다”
“사회복지시설 대표에게 성추행 당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4.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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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청소년 3명, 경찰에 고소장 접수
경기도 동두천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가출 청소년들이 이 시설의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1일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동두천시 광암동 D공동체에서 지내던 가출청소년 3명이 이 시설의 대표인 목사 J씨(49)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난달 31일 고소장을 접수해 현재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 공동체는 미혼모와 혼혈아, 에이즈 감염자 등을 위해 지난 1990년 설립됐으며 가출 청소년 5명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공동체 대표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후 청소년들은 다른 곳으로 거취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고소장을 제출한 가출청소년 A양(17)은 경찰조사에서 “중학교 2학년 때인데 목사님이 성감대가 어디냐고 처음에 이렇게 물어보다. 키스할까, 몸을 만져줄까 막 그런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B(17)양은 “목사님이 몸을 만지고 그래도 가출한 탓에 이 곳에서 쫓겨 날까봐 말도 못하고 지냈다"며 경찰 조사에서 이같이 고충을 털어났다.
이 외에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여대생 조차도 목사인 J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C씨(26)씨는 “목사가 제 가슴을 옷 속으로 손을 넣어서 계속 만졌고, 제 입에 키스까지 했다"며 경찰 조사에서 목사와의 대화 내용이 녹음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목사는 “경찰 수사에서 이같은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으며 공동체의 운영권을 빼앗으려는 전도사가 청소년들을 유혹해 거짓 증언을 하도록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진은 몇 차례에 걸쳐 해당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번의 시도를 했으나 현재 J씨는 이 공동체에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 됐으며 모처에 거취하면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출 청소년과 자원봉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 공동체 대표가 지난 90년부터 경기북부지역에서 시민사회 활동을 했으며 언론에서도 부각이 됐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로 알려진 목사로 전해지면서 지역 시민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형오기자
ho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