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당권 도전이냐 유학이냐’저울질
이재오 ‘당권 도전이냐 유학이냐’저울질
  • 신아일보
  • 승인 2008.04.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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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석상 일체 모습 드러내지 않고 두문불출
4.9 총선에서 낙선한 한나라당내 ‘친 이명박계’의 좌장 이재오 의원이 향후 거취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이 의원은 공식 석상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두문불출하면서 해외 유학과 차기 당권 도전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의원의 향후 행보는 친이계의 질서 재편과 친 박근혜계와의 관계 설정 등 당내 역학관계와 맞물려 있어 민감한 문제다.
이 의원등 친 이명박계로서는 이방호 사무총장과 정종복 부총장, 박형준 의원 등 친이계의 핵심 세력이 대거 낙선함에 따라 당장 친이계를 이끌만한 마땅한 구심점이 없다는 점이 최대의 고민이다.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탄탄한 당내 기반을 형성하고 있긴 하지만 대통령의 친형이 당의 얼굴로서 전면에 나서는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한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 ‘안국포럼’ 멤버들이 지난 14일 회동을 갖는 등 서서히 결집하는 모습이지만 당내에서 세력을 형성하기에는 아직까지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백성운, 정태근, 강승규, 권택기, 김용태, 김효재 당선자등 멤버 대부분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정치 신인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박근혜 전 대표의 당권 도전설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어 이 의원의 차기 당권 도전설을 자극하고 있다. 박 전 대표와 맞대결을 펼칠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의원의 일부 측근들도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한번은 박 전 대표와 정면 대결을 벌어야 하는 만큼 이번 기회에 먼저 승부를 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분히 훗날을 도모하는 것이 낫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총선에서 심판을 받은 ‘낙선자’가 당 대표에 도전하기에는 명분이 약한데다 낙마할 경우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지러운 계파 갈등의 중심에서 서 있기 보다는 당분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차분히 국정 전반을 조망하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득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해외에 머무르다 1~2년 후 재보궐 선거나 광역자치 단체장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의원 측은 해외 체류를 대비해 현재 미국 대학원 쪽에 의사를 타진하는 한편 인수위 때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러시아에 머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의원 측은 “아직 이 의원이 거취에 대해 확실하게 결정한 것이 없다”며 “일단 5월 말 국회의원 임기가 끝날때까지는 임무를 수행하고, 그 이후에나 뚜렷한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