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출판산업에도 '창조경제' 설파
朴대통령, 출판산업에도 '창조경제' 설파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3.06.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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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출판 업계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책과 IT기술과의 융·복합 및 콘텐츠 발굴을 통한 '창조경제' 이론을 설파하고 정부의 노력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박은주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만화가 허영만 화백, 윤형두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이기웅 파주출판단지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송영만 출판도시입주협의회장, 박범신 작가 등과 3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요즘 다양한 미디어의 발달로 사람들이 책을 덜 읽는다는 얘기도 있지만 우리가 힘을 합해 노력해 나가면 출판업계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IT와의 접목이나 책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산업과의 융합 등 정부가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이북(e-book·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애써 만든 콘텐츠가 불법유통되지 않도록 저작권을 보호하는데도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된다"며 "정부도 소비자들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는 데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윤형두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이 언론에 기고한 '창조경제, 인문학에 달렸다'는 칼럼을 언급하면서 "인문학적인 상상력이 확산되는 게 결국은 성장동력의 열쇠가 된다는 생각에 저도 굉장히 공감한다"면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옛날엔 가격으로 제품이 경쟁을 했고 몇 십년 전에는 제품의 질로 경쟁했는데 지금 시대는 디자인으로 경쟁한다는 말이 있다"며 "디자인은 창조경제하고도 굉장히 맥이 닿아 있는 것인데 디자인을 다른 말로 정의하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사람에 대한 관심이나 사랑과 연결돼 발전해 나가려면 역시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해야 한다"며 "콘텐츠의 부족함을 메우는 것도 책을 많이 읽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 만족도의 쟁점은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더 책을 즐겨 읽고 접근하기 쉽게 할 것인가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나 생각을 문화부에 주시면 적극 반영하겠다"며 "문화융성이 말로 그치지 않고 실제 문화융성의 시대를 맞으려면 책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말했다.

출판업계 관계자들의 건의도 이어졌다.

윤형두 회장은 "독일은 프레딕 대왕이, 중국은 강희제가 출판을 융성시켰고 조선시대에도 영·정조 때 문화가 꽃피지 않았냐"며 "대통령이 얼마나 출판문화에 관심을 갖느냐가 참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설가 박범신씨는 "정부에서 작가들을 먹여 살리려 지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책이 잘 팔리게 해주면 좋겠다"며 "선친께서 절대빈곤을 새마을운동으로 극복했듯이 영혼의 절대빈곤을 대독서운동으로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또 "전국 각 동마다 작은 도서관이 많이 필요하다"며 "젋은 작가들의 책이 5000권만 팔려도 절대빈곤은 면하고 먹고 살 수 있는데 그 도서관에서 5000권을 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