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무소속 당선자 ‘금값’
18대 국회 무소속 당선자 ‘금값’
  • 신아일보
  • 승인 2008.04.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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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앞두고 각 당 몸집 불리기 나서면서 영입 박차
‘순수 무소속’ 당선자들 상대 조심스럽게 물밑 작업

4.9 총선에서 당선된 무소속 후보들의 몸값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각 정당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무소속 후보들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200석으로 커진 보수 진영 내 파이를 놓고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가 수면 아래에서 영입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의 영입 대신 개원 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순수 무소속’ 당선자들을 상대로 조심스럽게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153석에서 4~5석을 합하면 국회의 상임위까지 완전히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영입대상 1순위로 꼽히는 순수 무소속 당선자들은 강길부(울산 울주) 김광림(경북 안동) 김세연(부산 금정) 송훈석(강원 속초ㆍ고성ㆍ양양) 최욱철(강원 강릉) 등이다.
선거운동 당시 한나라당 입당 의지를 밝혔던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김세연 당선자와 김광림 당선자가 누구보다 유력한 영입 대상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민주계 의원들과 인연이 깊은 강원 지역의 최욱철 당선자도 입당을 타진하고 있다.
다만 강길부 당선자는 한나라당 복당을 바라고 있지만 과거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에 들어갔다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력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에 2석이 못 미치는 18석을 얻은 자유선진당도 ‘순수’ 무소속 당선자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개원에 앞서 2명의 의원을 영입해야 원내교섭단체로 제3당의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입 대상으로는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강길부, 김광림, 김세연 당선자 등이다.
여기에 최연희(강원 동해·삼척) 당선자와 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당선자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인제 당선자의 경우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경선에서 불복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 총재의 낙선을 초래한 인연이 문제가 되고 있다.
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선거가 끝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영입 작업은 아직 못하고, 탐색작업 정도를 하고 있다”며 “친박연대의 경우 복당 문제가 남아 있는 등 변수가 있기 때문에 추이를 봐가면서 탄력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영입 대상으로 “1차 순위는 무소속 24명”이라며 “당선자들의 이념, 정책 방향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탐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석을 얻은 친박연대는 한나라당 복당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개원 전에 복당이 안 될 경우 무소속 당선자를 영입,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독자 세력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친박연대가 독자 세력화에 나설 경우 김무성 의원을 포함한 친박 무소속연대를 중심으로 영입, 24석 정도는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통합민주당은 전당대회 이전에는 무소속 영입을 않는 쪽으로 가닥은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6명의 의원을 전당대회 이전에 복당시킬 경우 총선 민의를 왜곡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한나라당에 무소속 영입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