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비핵화 조치해야 대화”
美 “北비핵화 조치해야 대화”
  • 김천식·문경림 기자
  • 승인 2013.06.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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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행동을”… 류길재 “북미 대화 가능성 없어”
 

미국이 북한 회담 제안과 관련 비핵화 조치등 말보다 행동을 요구했다.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고위급 회담을 갖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핵이 없는 북한이라는 결과를 이끌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오바마 미 행정부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데니스 맥도너는 “고위급 회담은 실질적이어야만 한다. 회담은 확산 문제와 핵무기, 밀수, 그밖의 여러 가지들을 포함하여 자신들의 모든 의무를 지키는 것을 기초로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맥도너 실장은 이어 “따라서 우리는 근사한 말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을 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도너는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현재 처해 있는 심각한 제재로부터 벗어나기 전까지는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 역시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과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협상은 북한이 유엔 결의안을 포함해 세계에 대한 의무를 다 지켜야만 가능하며 궁극적으로 (한반도의)비핵화를 가져오는 것이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북미고위급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 “북미대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17일 국회 외통위에 참석해 북한이 전날 국방위 대변인 중대담화를 통해 북미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한 ‘통미봉남’ 우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북미 대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미국이 긴밀히 논의를 주고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점은 염려안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후 ‘수정제의는 안한다’는 정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이 대표단 원안을 받지 않으면 남북 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와 구체적인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미대화 담화가 외무성이 아닌 국방위원회를 통해 나온 것에 대해 “약간은 이례적”이라며 “지난해 북한이 사회주의 헌법을 개정하면서 국방위 위상을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규정한 것에 따른 행보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