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과 통합의 성과 거두려면
타협과 통합의 성과 거두려면
  • 신아일보
  • 승인 2008.04.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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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타협과 통합의 정치를 펴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친이-친박 논란’으로 상징 되는 집권당 내부의 권력투쟁과 관련해서도 ‘더 이상의 친이-친박은 없다’며 계보정치의 청산을 주문했다.
국정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으로 국내 정치를 풀어가겠다고 언명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국은 그동안 총선을 겨냥한 정당간의 갈등은 물론 당내 내 흥까지 겹쳐 혼돈이 계속 됐다.
새 정부가 출범 했지만 새로운 정책의 추진과 실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야간 입씨름만 있었을 뿐 생산적인 대안 창출 노력은 전무 하다시피 했다. 이제 정치권은 상생의 정치를 실천 하는 지도력을 보인 출발점에 서있다.
정부 역시 선진화 이념에 걸맞는 결과는 물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급변하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남보다 앞서 변화해야 하고 그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강조 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이 대통령은 다짐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촉구라고 본다.
이 대통령은 자신은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정치 경쟁자는 외국 지도자라고 말했다. 이는 대통령으로서 국내정치보다 국가적 현안에 전념하겠다는 것이지만 박근혜 전 대표세력의 존재를 인정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한나라당 경선에 이어 대선에서도 승리하고 대통령이 된 마당에 친이 친박의 대결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여러번 담담함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그 같은 구도가 없어지기는 커녕 더욱 첨에화한 것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할 사람이 바로 이 대통령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주류세력은 박근혜 세력을 제거하고 한나라당을 이명박 당으로 만들려다 부당 판정을 받지 않았던가.
따라서 이 대통령은 진정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겠다면 우선 당 내외 비판 세력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제1야당인 통합민주당에 대해서도 당연히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한다. 그런 점에서 이 대통령이 5월 임시국회 개원 문제를 거론 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겠다면서 국회문제를 대통령이 ‘언론을 통한 일방적 통보’식으로 다루었기 때문이다. 일방주의 독주보다는 타협과 통합의 실천이 우선이라는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