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저스틴 로즈, US오픈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PGA]저스틴 로즈, US오픈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6.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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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13오버파 293타 '최악'

저스틴 로즈(33·잉글랜드)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로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마지막 날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합계 1오버파 281타로 정상을 밟았다.

공동 5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로즈는 5개의 보기를 범했지만 버디를 5개 담으며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일궜다. 우승상금 144만 달러(약 16억원).

1998년 브리티시오픈 공동 4위, 2003년 US오픈 공동 5위, 2007년 마스터스 공동 5위, 2012년 PGA챔피언십 공동 3위 등 메이저 대회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던 로즈는 기어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PGA 투어 통산 5승째.

남아공 태생인 로즈는 1970년 토니 재클린이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43년 만에 잉글랜드에 트로피를 안겼다.

로즈는 어려운 코스와 비바람 날씨 탓에 이날 라운드에서 보기를 범하기는 했지만 버디로 만회했다. 화려한 샷은 나오지 않았으나 필요한 샷을 꼭 성공했다. 참고 기다린 로즈의 인내심이 빛을 발했다.

단독 선두였던 필 미켈슨(43·미국)에게 2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로즈는 엎치락뒤치락한 가운데 12번홀부터 선두로 뛰어올랐다. 12~13번홀에서 연속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16번홀에서는 3m짜리 파 퍼트를 놓쳐 미켈슨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한 로즈는 17번홀에서도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컵을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들어갔으면 2타 차로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로즈는 포기하지 않고 어려운 18번홀을 파로 막으며 경기를 먼저 끝냈고 1타 차로 추격하던 미켈슨이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을 확정했다.

이 대회 준우승만 5차례(1999·2002·2004·2006·2009년)를 기록하며 최다 준우승 기록을 보유했던 미켈슨은 우승 문턱에서 또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더블보기 2개, 보기 3개, 이글 1개를 묶어 4타를 잃어 최종합계 3오버파 283타로 제이슨 데이(36· 호주)와 함께 공동 2위에 그쳤다.

메이저 대회 통산 15승에 도전했던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38·미국)는 계속된 부진 끝에 최종합계 13오버파 293타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우즈가 기록한 13오버파 293타는 자신이 지난 1998년과 2004년 US오픈에서 세운 290타를 뛰어넘는 최악의 기록이다.

우즈와 함께 샷 대결이 기대됐던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클로이(24·북아일랜드)는 우즈에게 1타 뒤진 최종합계 14오버파 294타 공동 41위에 랭크됐다.

아마추어로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던 재미동포 마이클 김(20·한국명 김상원)은 6타를 잃고 최종합계 10오버파 290타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 신인왕 존 허(23·허찬수)는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 버디 5개를 엮어 1타를 잃은 끝에 마이클 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맏형' 최경주(43·SK텔레콤)는 최종합계 13오버파 293타 공동 32위에 그쳤고 예선전을 거쳐 어럽게 출전권을 얻었던 김비오(23·넥슨)는 최종합계 15오버파 295타 공동 4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