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면… 노조, 정상화 요구
한국일보 감면… 노조, 정상화 요구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6.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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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측이 편집국을 폐쇄하며 신문제작 차질을 빚는 등 '한국일보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진빌딩에서 한국일보 기자들이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일보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5일 오후 6시20분쯤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진빌딩 15층 편집국을 폐쇄하고 당시 편집국 안에서 근무 중이던 당직기자를 편집국 밖으로 몰아냈다.

편집국 봉쇄로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일보가 지면수를 대폭 줄여 발행했다.

한국일보는 17일 평소 34~36면보다 30% 정도가 줄어든 24면을 발간했다. 박진열 사장은 '독자 여러분께 양해 말씀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사고를 1면에 싣고 "오늘자부터 신문 지면 수를 평소보다 다소 줄이는 조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라고 알렸다.

또 절반 가까운 기사는 통신사 뉴스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하고 일부 기사는 바이라인을 달지 않았다.

이날 신문은 사측이 재임명한 하종오 편집국장 직무대행과 부·차장급, 정치부 기자 등 15~20명이 참여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사옥 1층 로비에서 전날에 이어 편집국 정상화를 요구하는 비상 총회를 재개할 예정이다.

한국일보 사측은 지난 15일 오후 6시20분께 서울 남대문로 한진빌딩 15층에 있는 편집국을 봉쇄한 뒤 '근로제공 확약서'에 서명하지 않은 대부분 기자들의 출입을 막고, 기사작성 전산시스템도 차단했다.

앞서 한국일보 노조 비대위는 지난 4월 사주인 장재구 회장이 개인적 빚 탕감을 위해 회사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며 장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 사측과 마찰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