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경영의 산실 ‘현대제철 인천공장’
친환경 경영의 산실 ‘현대제철 인천공장’
  • 인천/고윤정 기자
  • 승인 2013.06.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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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예’ 제31회 환경경영부문 상공 대상 수상
▲ 현대제철 인천공장 항공사진

현대제철은 환경경영 체계와 순환형 자원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대응 과제와 에너지 사용 절감 과제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을 통해 환경 성과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달 27일 인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제31회 상공대상 ‘환경경영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공대상 수상은 인천지역 상공인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손꼽히는 것으로 수상업체에게는 트로피, 순금메달, 동판 등이 수여된다.


- 국내 최초 철강회사로 창립 60주년 맞아
국내 관련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의 평균 수명은 20년이며, 대기업의 평균 수명도 29.1년에 불과하다.
현대제철이 지난 10일 국내 최초의 철강업체로 출범해 대한민국의 철강산업을 선도해 온지 60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環甲)을 맞이한 셈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60년은 그동안 축적된 경헙과 저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성장을 준비하는 재도약기로 100년 기업의 기틀을 다지며 미래 비전을 세우는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오는 9월 3고로 완공을 통해 1200만t 체제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마무리하고, 기존 전기로 1200만t 생산능력을 포함해 연산 2400만t 규모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철강업체로 도약하는 해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지만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이러한 최장수 철강업체라는 명예보다 60년간 줄곧 버려진 자원인 철스크랩을 재활용해 철근, H형강 등 건설자재를 생산·공급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졌다는데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


- 철스크랩에 새 생명을…
철은 한 번 사용하고 나면 효용가치가 다하는 다른 건축자재와는 달리 수명을 다하고 나면 철스크랩으로 회수되어 90% 이상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재생산된 철도 수명을 다하면 다시 철스크랩으로 회수되는데, 한 번 생산된 철 1t은 ‘생산 → 소비 → 회수 → 재생산’의 과정을 40여 차례 이상 반복하며 누적 사용량이 10t을 넘게 된다. 사용 후 40여 차례의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흔 번의 녹슬지 않는 생명력을 지닌 자원이라 불릴만하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이처럼 원료 자체가 갖는 친환경성뿐만 아니라 철강제품의 생산공정에서 사용되는 공업용수로 100% 폐수를 재처리해 사용하고 제강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슬래그를 도로포장용 골재로 활용하는 등 공정 곳곳에 다양한 친환경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75억원을 투자해 연간 500만t의 공업용수 정화설비를 갖추고 가좌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물을 재처리해 사용하고 있는데, 500만t의 물은 인천시민 9만명이 6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러한 하수 재활용 과정에서 현대제철은 연간 34억원의 원가를 절감하고 있으며, 이 설비의 가동으로 과거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인근 고지대 주민들이 상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게 됐다. 또한 바다로 흘려보내는 물이 없다보니 바닷가 공장임에도 갯벌 오염을 유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제강과정에서 발생되는 슬래그(Slag)를 잘게 부수어 100% 도로용 골재로 재활용하고 있다.
현대제철에서 재활용되는 슬래그는 연간 150만t으로 20평 아파트를 짓는데 약 54t의 골재가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년 2만8000 가구의 아파트를 짓는데 소요되는 골재소요량의 대체가 가능하다. 골재 자원이 산림 파괴를 통해 생산되는 점을 고려할 때 슬래그를 골재 대체재로 사용한다는 것은 그 만큼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폐자원인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점, 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공업용수를 폐수를 정화해 사용하고 있는 점, 부산물인 슬래그를 골재 대체재로 사용하고 있는 점 등을 통해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