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당국회담 개최 전날 막판 진통
남북당국회담 개최 전날 막판 진통
  • 김천식 기자
  • 승인 2013.06.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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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대표명단 놓고 문제 제기 등… 의제 등 난항 전망도
▲ 남북당국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호텔 관계자들이 점검을 하고 있다.

北측 숙소 그랜드힐튼호텔 확정

남북당국회담이 12일 서울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남북당국회담 장소는 북측 대표단 숙소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 호텔’로 확정됐다.

이번 회담 장소로 그랜드힐튼 호텔이 낙점된 데에는 과거 남북회담 개최 경험과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곳은 지난 2007년 5월에 열린 마지막 21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린 장소다. 또 지난 2008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북측 조문단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묵었던 곳이기도 하다.

남북 장관급회담은 2000년 6·15 공동선언 합의에 따라 그 해 7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처음 열린 이후 이명박 정부 출범 전까지 남측에서 11회, 북측에서 10회 열리는 등 모두 21회에 걸쳐 남북한에서 번갈아 가며 열렸다.

남북회담은 2009년 9월 3차와 2005년 12월 17차 회담은 제주도에서 2001년 11월 6차 회담은 금강산에서 2006년 7월 19차 회담은 부산에서 열린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울과 평양에서 열렸다.

그랜드호텔이 회담 장소로 낙점된 데에는 지리적 이점도 꼽을 수 있다.

북측 대표단은 이전 장관급 회담 당시 항공편을 이용한 것과 달리 육로를 이용한다. 북측 대표단은 회담 첫날인 12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출입사무소를 거쳐 서울로 들어올 예정이다. 북한 대표단은 우리 측이 제공한 승용차와 버스로 이동해 회담 장소로 이동한다.

통일대교에서 그랜드힐튼 호텔까지 거리는 60여㎞. 서울 중구나 용산구 등에 있는 다른 호텔보다 비교적 북측과 가깝고, 차량으로도 1시간 정도의 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또 도심 번화가 지역이 아닌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보안과 경호에도 다른 호텔들에 비해 유리하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와도 거리가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회담 성과에 따라 북측 대표단이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깜짝 일정 등도 고려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당국 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북측은 수석대표명단을 놓고 문제를 제기하는 등 막판 진통을 겪었다.

한편 남북관계가 본격 대화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회담 의제들을 들어다보면, 양측 간에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개성공단 문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등도 만찬가지 이지만 잠재적 의제들인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경제제재 조치 해제 등은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