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과반 의석 확보했다
한나라 과반 의석 확보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4.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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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당 탈환 성공…여권, 정국 장악력 강해질 전망
민주·민노·진보신당 등 부진, 진보 진영 퇴조 의미

18대 총선 결과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얻어 제1당으로 도약 국회에서 주도 세력으로 이명박 정부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부진한 성적을 거둠으로써 진보 진영이 퇴조하고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나라당은 9일 제18대 총선 개표결과 과반 의석 확보가(9일 12시 현재)예상되자 잔칫집 분위기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박희태·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정몽준 전재희 최고위원 등 당직자들과 비례대표 후보들은 오후 6시부터 여의도 당사에 모여 각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이들은 각 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최소 155석, 최대 184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집계되자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곳곳에선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강재섭'을 연호하기도 했다.
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크게 좋아하는 기색을 드러내지 않으려 조심스런 표정 관리에 나섰지만, 지역구별 조사결과가 속속 발표될 때마다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와 맞대결을 벌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승기를 잡은 조사결과가 발표될 때에는 `정몽준'을 연호하고, 그 외에도 당직자들이 우위를 점하는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박수가 끊이지 않는 등 당의 압승에 벌써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수도권 몇몇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민주당 등 후보에 지는 것으로 발표될 때에는 안타까운 한숨이 새어나왔으며, 영남권에서 탈당한 `친박' 인사들이 선전하는 것에 대해선 침묵했다.
한편 민주당은 총선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강한 야당'을 표방하며 목표의석으로 제시했던 개헌 저지선 100석 확보는 커녕 제1야당으로서 체면치레조차 하기 어려운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 속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당초 예상치 35석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을 얻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전멸했다"는 자조와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날 오후 6시 당산동 당사 개표상황실로 나온 손학규 대표는 침통한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문 채 TV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손 대표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목이 잠긴 채 “언제나 그렇듯이 국민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높이 받들고자 한다"며 “저희가 그동안 반성하고 변화하고 쇄신하고자 했지만 아직 충분히 국민들께 변화의 의지가 받아들여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투표율이 저조한 점을 거론, “우리 민주주의가 상당히 어려운 위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저조한 투표율을 선거패배의 원인으로 진단하면서도 공천 및 이슈 쟁점화 실패가 패인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