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압도적 과반 ‘환호’
한나라당, 압도적 과반 ‘환호’
  • 신아일보
  • 승인 2008.04.0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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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 충격…“이럴 수가”
한나라당은 각 방송사의 4.9총선 출구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155~184’로 압도적인 과반의석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 개표 상황실이 마련된 서울 여의도 당사 2층에는 백여명의 취재진과 수십명의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박희태·김덕룡 공동 선대위원장, 정몽준 최고위원 등은 5대의 TV를 앞에 두고 긴장된 모습으로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방송을 기다렸다.
이어 ‘10초‘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강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지지자들은 방송사의 카운트에 맞춰 “10, 9, 8, 7…”을 함께 외쳤다.
곧이어 이번 총선 최대의 승부처인 동작 을의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SBS 출구조사 결과 정몽준 후보가 64.6%로 정동영 후보(29.9%)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주위에서는 일제히 ‘와’ 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은평 을의 이재오 의원(47.4%)이 문국현 후보(47.1%)와의 대결에서 ‘박빙 우세’로 나타나자 주위에서는 “이재오가 아슬아슬 하네”라며 탄식이 흘러나왔다.
종로는 한나라당 박진 후보가 51.8%, 통합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42.2%를 얻어 박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주위에서 “이겼어”라는 환호와 함께 박수가 이어졌다.
한편 통합민주당은 이날 주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예상 의석이 90석 이내의 ‘참패’로 나타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투표 마감 시각인 이날 오후 6시께 당사 6층 상황실에 모여 굳은 침묵 속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출구 조사 결과 당초 정치적 목표였던 독자적 개헌저지선 100석에 훨씬 못 미치는 67~89석 정도의 의석을 확보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되자 당 지도부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는 투표 마감 시한 직전 당사에 도착해 지도부와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나만 양복을 입었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하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지역구 종로에서 박진 의원에 패할 것으로 예측되자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손 대표는 개표 방송을 지켜본 뒤 침통한 표정으로 “언제나 그렇듯이 국민의 뜻을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높이 받들고자 한다. 저희가 그동안 반성하고 변화하고 쇄신을 하고자 했지만 아직 충분히 국민들께 변화이 의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결과를 봐야겠지만 우선 투표율이 상당히 저조한데 대해 민주주의의 상당한 위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예측대로 한나라당이 거대 여당이 된다면 앞으로 독선과 독주를 어떻게 견제할 것인가에 대해 더 큰 책임을 느끼게 된다. 결과와 상관없이 건강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유일야당으로서의 민주당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해졌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덧붙였다.
총선 기간 내내 전국 지원 유세단을 이끈 강금실 공동 선대위원장은 6시25분쯤 진분홍색 재킷을 입고 당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에 실망한 듯 침통한 표정으로 팔짱 낀 채 아무 말없이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특히 경합지가 많은 수도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도권 후보들이 선전할 경우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실질적 개헌저지선인 85석 확보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자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투표율이 워낙 낮고 오후에 비가 많이 내려서 민심이 정확히 반영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면서도 “투표율이 낮다고 하지만 아직 진행 중인 만큼 결과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 초박빙 지역이 워낙 많아 추측이나 예측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