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美경제 상반기 위축 전망
FRB, 美경제 상반기 위축 전망
  • 신아일보
  • 승인 2008.04.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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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 “이달말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그린스펀 “미국 경제 경기침체 속에 빠져 있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경제가 올 상반기에 심각한 경기하강 국면에 따라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보도했다.
3월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들은 올 상반기 경제활동의 위축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FOMC 참석자들은 주택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징후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당시 FOMC가 회의를 가졌을 때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이 투자은행의 긴급 자금지원과 베어스턴스 구제 결정을 내렸었다.
FOMC는 현재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이 예측한 50년만에 최악의 신용위기가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FRB가 오는 29∼30일 다시 회동할 경우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FRB가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 FOMC 참가자들은 금융정책이 주택경기와 금융시장의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없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의사록은 밝혔다.
또 FRB 소속 경제학자들은 올 상반기에 GDP가 위축돼 전망치를 상당히 하향 조정하고 하반기에 조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자산가치 추락, 신용 상실, 금융시장 악화의 문제는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신용위기 탈출과 경제활동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FOMC 참가자들이 내다봤다고 의사록은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8일 미국 경제가 불황에 진입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CNBC TV와 인터뷰에서 “소비가 줄기 시작하고 자동차 시장이 축소되며 생산도 떨어지기 시작하는 등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속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린스펀 전 의장은 주택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미국 경제가 안정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침체를 보다 빨리 극복하려면 지난 80년대 금융위기를 공적자금의 투입으로 해결한 사례를 부시 행정부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은 그가 FRB를 이끌 당시 시행된 정책으로 인해 현재의 신용위기가 초래됐다는 지적에 대해 “FRB의 결정은 당시의 상황자료를 근거로 해서 합리적으로 내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어떤 FRB 정책에 대해서도 매우 전문적으로 마련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하는 마음을 갖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그리스펀 전 의장은 자신의 재임하던 시절 FRB가 주택시장 거품현상과 신용위기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