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전화사기 다시 기승,철저히 확인해야
주춤했던 전화사기 다시 기승,철저히 확인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08.04.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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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 경북 고령경찰서 성산지구대
과거보단 많이 줄어들었다지만 여전히 전화사기가 적지 않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기관과 국가기관을 사칭하며 개인의 돈을 갈취하는 보이스 피싱의 피해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IT 발달이 첨단을 달리면서 갈수록 그 수법이 지능화돼 피해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보이스 피싱은 말 그대로 전화로 일어나는 금전 사기를 말한다. 인터넷에 가짜 금융 사이트를 만들어 개인정보를 빼내던 ‘피싱’ 수법이 전화로도 이뤄지는 것이다. 은행과 카드사,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은 물론 최근에는 KT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전화사기를 비롯하여 휴대폰 문자메지지를 이용한 사기도 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처럼 휴대전화를 사용해 신용카드 부정사용을 빙자한 전화 문자 사기가 늘고 있다. 직접 전화를 걸어 국세청이나 검찰 직원을 사칭하던 것에서 한 단계 진화한 셈이다. 전화가 걸려오면 확인을 위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을 요구하여 알아낸후 인터넷이나 전화로 물건은 구매할 수 있고, 이를 되팔아 현금화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초기에 유행했던 현금 자동화기기로 유인한 다음 자신들의 통장으로 송금하게 하는 고전적인 수법도 여전히 이용되고 있다.
그동안 관계 당국의 계속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피해사례가 끊이질 않는 것은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 지고 있기 때문이며 전화사기를 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남들 얘기처럼 쉽게 피해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화 사기범들은 주로 조선족을 이용했지만 말투가 달라 쉽게 발각되는 경우가 많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경우 성공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대부분 보이스 피싱은 중국ㆍ대만 등 해외에서 현지 전화망을 이용해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의 직원을 사칭하는 사례가 많다. 은행 고객센터 직원을 빙자해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은행 고객센터 직원을 사칭해 고객이 사용한 금액이 연체됐거나 다른 사람이 카드를 결제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개인정보와 계좌번호를 빼가는 수법이다. 자신에게 금융사고가 발생했다는 말에 피해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자는 다소 의심이 가더라도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사기꾼에 말려들 수 있다. 보이스 피싱이 국제적인 조직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대만과 국제공조협력을 강화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범인의 경우 대부분 한국인, 중국인, 대만인 등이 서로 연루돼 있어 국제공조는 그만큼 중요하다. 국제공조 여부에 따라 실질적인 단속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경찰과 금감원 등 단속 기관들간의 긴밀한 공조도 빼놓을 수 없다. 일반 개인이 보이스 피싱에 걸려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 하기 마련이다. 정부는 보이스 피싱 등 금융사기와 관련한 전화를 받았을 경우 경찰청이나 금감원에 신고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금융사기에 대해 신고를 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녹음된 멘트로 시작되는 전화, 개인정보 및 계좌정보를 상세히 물을 때, 현금지급기 조작을 지시하는 경우 등은 사기 전화일 가능성이 아주 높으므로 이러한 전화를 받을 경우 국번없이 112나 1379(경찰청)로 신고해야 할것이다. 진화하는 전화사기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피해를 막을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