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4개월만에 마주 앉은 남-북
2년 4개월만에 마주 앉은 남-북
  • 장덕중·김천식 기자
  • 승인 2013.06.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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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 회담 실무접촉… 의제·대표단 규모 등 논의
▲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일인 9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북측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왼쪽)이 악수하고 있다.

남북이 2년 4개월 만에 마주 앉았다. 남북은 9일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오전회의에서 회담일정은 당초 예정대로 12일 열기로 합의하고 장관급 회담의 의제와 장소, 날짜, 대표단의 규모, 체류일정 등 행정적 기술적 사항을 논의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 실무접촉 오전회의 결과 브리핑을 갖고 “오전회의에서 양측은 각기 모두 발언을 통해 장관급 회담의 의제와 장소, 날짜, 대표단의 규모와 체류 일정 등 행정적·기술적 사항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고 상호 입장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회담 분위기에 대해 “남과 북은 오랜만에 새롭게 남북 당국간 회담이 개최된 만큼 실질적 회담을 위해 상호협력해 나가자는 분위기에서 현재까지 별다른 논쟁 없이 차분하게 실무접촉에 걸맞은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시작된 남북 실무접촉 회담 오전회의는 45분 만인 11시에 종료됐다.
김 대변인은”현재는 서로의 입장을 교환하고 내부적으로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며 “남북간 합의문을 작성해 소상하게 설명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후 2시부터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수석대표 회의가 오후 3시에 종료됐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북측 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수석대표 회의를 갖고 12일 열기로 한 장관급 회담의 의제와 장소, 날짜, 대표단의 규모 등 세부적인 내용을 한 시간 정도 논의했다.
남북은 ‘12일 서울 장관급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가 이뤄지면 양측은 합의문도 작성할 계획이다.
한편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 북한은 여성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수석대표로 나와 주목받았다.
김성혜(47) 부장은 2005년 6·15 남북당국공동행사 관련 실무협의에서 대표로 참가했으며 2005년 제15~16차 남북장관급회담 수행원으로 참석했다.
앞서 김 부장은 2003년 제주도 평화축전에도 참가했으며,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방북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휘호 여사를 개성에서 영접, 이 여사와 동행하기도 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 천해성(48) 실장은 2000년 청와대 근무 당시 남북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했고 통일부 대변인과 인도협력국장, 상근회담대표를 맡기도 했다.
북측에서는 김 부장을 제외한 김명철과 황충성이, 남측에서는 권영양·강종우 통일부 과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