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할때 음주는 위험천만
등산할때 음주는 위험천만
  • 신아일보
  • 승인 2008.04.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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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용 / 여수소방서 화학구조대
바야흐로 등산철이다. 등산은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단합을 다지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등산에는 적잖은 사고가 뒤따른다. 산 자체가 위험한 측면도 있지만 즐거움을 너무 추구하며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탓도 크다.
산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20% 정도는 음주산행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한발 두발 힘겹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으레 ‘정상주’를 마시게 된다. 식사 중에 반주를 곁들이는 일 또한 다반사다. 하지만 등산 중에는 적은 양이라 할지라도 음주를 금해야 한다.
음주 후 등산은 혈압을 상승시켜 두통이나 현기증을 유발하기 쉽다. 이때 휴식을 취하지 않고 무리하게 산행을 하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낮에 마시는 술은 평소보다 더 많이 취하므로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더 높아진다. 특히 알코올은 뇌의 판단력과 인체의 반사신경을 더디게하여 등산 중의 음주는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등산 후에는 식욕이 증가하게 되고 체력이 강해졌다는 심리상태로 인해 음주를 하기가 쉽다. 요즘은 단체로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서 산에서 단체음주 장면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과음을 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관광차를 대절해 원정산행을 하는 경우 마음이 풀어져 산에 오르기 전, 대낮부터 음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 때문에 인체 손상 및 사고 위험성은 더 커진다.
산행중 불가피하게 술을 마셨을 때는 수분과 당분, 전해질 등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특히 음주후 하산시는 개인·독단적인 행동을 삼가하고 일행과 같이 어울려서 하산해야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