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지, 대통령 선거 출마 희망
아웅산 수지, 대통령 선거 출마 희망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3.06.0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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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오는 2015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싶다는 뜻을 공식 밝혔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끌고 있는 수지 여사는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 지역포럼 토론에서 이 같은 의도를 드러냈다.

이날 수지 여사는 "솔직히 말하면 나는 대선에 출마하고 싶고, 나의 지지자 앞에서 정직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대통령직에 오르려면 법적으로 막고 있는 미얀마 헌법이 속히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현행 헌법에 따르면 외국 국적의 배우자나 자녀가 있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는데 수지 여사가 영국 유학 당시 만난, 현재 작고한 남편 마이클 아리스와 두 아들의 국적은 모두 영국이다.

수지 여사는 또 "개헌을 위해서는 의회에서 75%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하지만 군부 세력이 여전히 25%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소 한 명의 용감한 군인의 지지와, 군 의석이 아닌 나머지 모든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토대로 국민투표가 이뤄지면 유권자의 과반수 찬성으로 헌법을 개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수지 여사는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는 미얀마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며 대선 출마 시 그의 공약 내용에 포함될 중요한 내용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은 수지 여사가 국제포럼을 기회로 대선 출마 의향을 밝히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