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혼탁 선거분위기 우려된다
막판혼탁 선거분위기 우려된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4.0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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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전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극도로 혼탁해지는 분위기다.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일궈야 할 표밭이 불법 탈법의 망령으로 얼룩이고 있다.
각종 흑색선전과 비방전이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민관이 선거분위기를 상당히 정화시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막판에 구태가 되살아 나고있는 모습이 깨끗한 선거문화 까지는 한참 멀었다. 정부는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공명선거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금권선거 흑색선전 등의 선거 사범을 중점 단속키로 했으나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번 총선은 여야가 공천 후유증을 앓는 가운데 대형 이슈도 없어 인물본위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다. 무소속과 당적을 바꾼 후보가 넘쳐나 피아구분이 어려운 난전을 치르면서 탈법 불법 선거전이 기승을 부리는 꼴이다.
강원도 태백 영월 정선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선거운동원의 ‘돈 봉투’가 발각된데 이어 경북 경주 선거구에 친박 연대 후보 운동원은 경북 영양 영덕 봉화선거구의 무소속 후보 운동원 적발로 나타나고 있다.
후보측이 금품선거 혐의로 후보직을 박탈당하거나 물의를 빚은 일이 엊그제였다. 그런데도 ‘돈 선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남 거제와 부산 영도 전북 전주에서도 돈 봉투와 노래방 티켓 등이 등장 하고 있다. 우리는 돈 줄을 죄고 합리적 토론의 장을 확대하는 선거전이 선진 정치에 부합한다고 본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유력후보들이 각 지역 선관위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불참하는 것이 예사다. 주요 정당들이 뒷북치듯 재원 대책이 없는 지역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대부분 선심성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흑색선전 난무한 예로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를 비방하는 정체불명의 흑색유인물이 나돌아 수사선상에 오르기도 했고 서울 신월동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유인물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이런 저급한 네거티브 캠페인이 먹힐 시대가 아닌데도 구시대적 행태가 여전히 되풀이 되고 있다. 사법 당국은 배후를 철저히 가려내 비방과 흑색선전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돈다발이 적발됐고 식사 등 향응제공 행위도 여전하다고 한다.
돈으로 뽑힌 국회의원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국회에서 더 비열한 활동을 하게 된다. 그 부담은 그를 선택한 유권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깨끗한 선거풍토와 공명선거를 위해서 유권자는 어느 후보와 그 진영이 불법과 탈법을 일삼는지 예의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