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두터운 ‘안개속 표심’
부동층 두터운 ‘안개속 표심’
  • 신아일보
  • 승인 2008.04.0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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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 결과 총 유권자의 30-40%에 달할듯
4.9 총선의 큰 특징중 하나는 선거 며칠전 막판까지도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30~40% 에 이르는 등 ‘표심’이 안개속에 가려진 곳이 많다는 점이다.
각 정당의 자체조사나 여론조사 기관등에 따르면 수도권 유권자의 약 30% 가 부동층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30~40대인 부동층은 야당을 지지하는 개혁 성향의 유권자뿐만 아니라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탈자’ 까지 혼재돼 있다.
보통 500명 안팎의 유권자를 모집단으로 해서 이루어지는 총선 여론조사는 무응답층 몇 명의 선택에 따라 지지율이 1~2%포인트가 달라지다 보니 출마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서울에 출마하는 한나라당의 한 후보측은 “모집단을 어떻게 설정하느냐, 조사 시간대는 언제냐에 따라 1.2위가 뒤바뀔 정도로 여론조사가 들쭉날쭉 하다”며 “모집단에 들지 못한 유권자와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막판에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 인사파동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설익은 정책 남발에 실망한 30~40대 지지자들이 한나라당에 선뜻 표를 던지지도, 통합민주당으로 마음을 돌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식 선거운동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왔던 통합민주당의 지지율이 최근 정체된 것도 이같은 진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부동층의 표심이 막판에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달 29~31일 실시된 KBS와 MBC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혼전 지역이 수도권 조사대상 72개 지역구 중 31곳으로 나타나면서 각 정당과 후보들은 이들 부동층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3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이 압승하면 서민 경제에 위기가 올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10~20년 전으로 후퇴하고 중앙정부를 장악한 정부가 국회마저 장악해 일당 독재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선숙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단장도 지난 1일 브리핑에서 총선 판세를 점검한 결과 당초 목표였던 개헌저지선(100석)은 고사하고 “70석도 넘기기 어렵다”며 유권자들에게 ‘읍소‘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부동층을 공략할 최대 무기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경제살리기’를 전면에 내세워 ‘견제론’과 한반도 대운하 등 각종 변수를 차단하고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거여 견제론을 내세우는 민주당을 겨냥, ‘책임론’을 적극 제기하면서 부동층의 이동을 막을 계획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의 막판 지원 유세에 나설 경우 주춤거리는 부동층을 끌어올 수 있을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