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대생 살해범 현장검증 범행재연
대구여대생 살해범 현장검증 범행재연
  • 김상현기자
  • 승인 2013.06.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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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원룸가에서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의 현장검증이 실시된 가운데 살해범 조모(25)씨가 여대생 A(22)씨를 자신의 집에서 데려 온 뒤 A씨의 옷을 벗기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일 오전 실시된 대구 여대생 살해사건의 현장검증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저마다 격양된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 현장검증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대구 북구 산격동 조씨의 원룸 일대에 수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조씨는 이날 오전 10시4분께 검거 당시 입고 있었던 초록색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경찰차를 타고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 4일 오전 경북 경주시 건천읍 한 저수지에서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의 현장검증이 실시된 가운데 살해범 조모(25)씨가 여대생 A(22)씨의 시신을 렌트카에서 꺼내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조씨는 술 취한 여대생 A(22·여)씨를 자신의 집에 데려오는 모습부터 성폭행하려다 살해하는 모습, 이불에 싼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는 모습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이후 조씨는 경북 경주시 건천읍 한 저수지로 가 이불에 싼 시신을 굴려 물에 빠트리는 모습까지 되풀이해 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런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느냐"며 조씨를 향해 손가락질해댔다. 일부 욕을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대학생 김모(25)씨는 "조씨가 아무렇지도 않게 범행 장면을 재연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며 "진심으로 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5살 난 딸을 둔 손성미(32·여)씨는 "범인이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며 "길 가다 마주쳤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인근에 산다는 한 50대 여성은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는다"며 "숨진 여대생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검증에는 숨진 여대생 A씨의 유·가족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이날 낮 12시20분께 경주 건천읍 한 저수지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대구 북부경찰서 유치장에 다시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