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건희 회장 오늘 오후 소환
특검, 이건희 회장 오늘 오후 소환
  • 신아일보
  • 승인 2008.04.0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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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불법 승계 과정 지시했는지 집중 확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4일 삼성비리 조사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한다.
삼성그룹 3대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3일 이 회장을 4일 오후 2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장이 수사당국에 소환되는 것은 19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두번째다.
특검은 이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불법 승계의 수사대상인 고소.고발 사건과 비자금 조성 및 관리, 정·관계 로비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발행 사건의 피고발인인 이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불법 승계 과정을 지시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에서 차명으로 관리해 온 자금이 이 회장 개인 돈인지, 정·관계 로비를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캐물을 예정이다.
특검 관계자는 “이 회장에게 추궁할 내용도 많고 확인할 사항도 많다”며 “특검에서 추가적으로 수집된 증거를 토대로 필요한 사항을 광범위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 회장에 대한 재소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조사 시간이 길어질 경우 추가 확인작업을 벌이기 위해 재소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 회장이 소환되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시위대가 몰려들어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등 돌발상황에 대한 대책도 세우고 있다.
이 회장의 소환은 특검 수사가 막바지에 달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 특검이 이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납득할 만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특검은 전날 소환한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으로부터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과 관련한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았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당시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피고발인에 포함된 홍 관장은 실권 배경에 대해 “실권 등은 실무자들이 결정한 것으로 직접 아는 내용은 없다”고 진술했다.
김두평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