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뒤죽박죽’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뒤죽박죽’
  • 신아일보
  • 승인 2008.04.0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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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때 마다 1, 2위 바뀌는 지역 선거구 수두룩
선거전문가 “500명 안팎 적은 모집단으론 부정확” 진단

4.9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루 여론조사 때 마다 1,2위가 바뀌는 선거구가 수두룩 해 후보는 물론 유권자들까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수도권의 접전지역과 친박연대가 약진하고 있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여론조사기관과 조사 시기 등에 따라 제각기 다른 조사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대구 서구로 이 곳에서는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와 친박연대 홍사덕 전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홍 전 의원(40.7%)이 이 후보(28.7%)에 비해 12%포인트 앞섰지만, 불과 5일 후인 30일 ‘KBS·MBC-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이 후보(37.9%)가 홍 전 의원(37.5%)를 0.2%포인트 앞섰다.
인천 계양갑에서는 현역인 통합민주당 신학용 의원과 한나라당 김해수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벌이고 있다.
MBC.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의 지난달 29일 조사에서는 신 의원(28.5%)이 김 후보(27.5%)를 1%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불과 하루 뒤인 30일 ‘KBS·MBC-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김 후보(35%)가 신 의원(27.6%)를 7.4%포인트 앞섰다.
강원 홍천·횡성 지역구에서는 통합민주당 조일현 후보와 한나라당 황영철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강원일보 등 5개 언론사-강원리서치·강원사회조사연구소의 지난 26일 조사에서는 황 후보(35.0%)가 조 후보(33.2%)를 1.8%포인트 앞섰지만 30일 ‘KBS·MBC-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조 후보(35.6%)가 황 후보(30.9%)를 4.7%포인트 앞서며 역전했다.
충북 청주흥덕갑 지역구에서는 현역인 통합민주당 오제세 의원과 한나라당 윤경식 후보의 지지율이 뒤바뀌었다.
YTN·CJB-한국리서치의 지난달 27일 여론조사에서는 오 의원(34.2%)이 윤 후보(31.3%)를 2.9%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KBS·MBC-미디어리서치’의 30일 조사에서는 윤 후보(34.0%)가 오 의원(32.4%)을 1.6%포인트 앞섰다.
이 외에 경기 수원 영통에서는 21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37.6%)이 통합민주당 김진표 의원(36.5%)을 1.1%포인트 앞섰으나, 29일 MBC·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서는 김 의원(37.3%)이 박 의원(36.9%)을 0.4%포인트 앞섰다.
한국리서치 김춘석 부장은 이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로 조사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데 한꺼번에 많은 조사를 하다보니 미숙련된 면접원이 많아졌고, 여론조사에 응하는 사람들도 요청이 많아 응답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이어 “각 당이 워낙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어 실제 여론이 바뀌고 있을 개연성도 있다”면서 “워낙 여론조사가 급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컨트롤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대통령선거와 달리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은 선거구내에서 동네만 달라지도 판이한 지지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500명 안팎의 모집단으로 이루어지는 최근 총선 여론조사는 아무래도 부정확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