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오십견
  • 김 종 학 국장
  • 승인 2013.05.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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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다친 기억도 없는데 어깨가 아프다. 좀 아프다 말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팔을 위로 들어 올리기가 어려워져 세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 먹을 때 숟가락을 들어 올리는 것도 힘들다. 이것이 ‘오십견’의 증상이다.
오십견은 별다른 외상 없이 어깨가 아프고 이로 말미암아 운동이 제한되는 질환을 말한다.
어깨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관절낭염) 달라붙어(유착) 잘 움직여지지 않고 아파지는데,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이고, 세간에서는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 부른다.
지난 1934년 어깨를 잘못 움직이고 아파서 밤에 잠도 잘 못 자는 환자를 진찰한 코드맨(Ernest C. Codman)이 처음으로 동결견이라는 말을 썼고, 팔을 앞으로 들어 올리거나 바깥쪽으로 회전시키는 일(오른팔이라면 시계방향)이 어려워지는 게 이 병의 특징이라고 했다.
코드맨은 동결견의 원인을 몰랐지만, 1945년 네비애서(Robert N. Neviaser)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이 두 용어가 같은 질병을 지칭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오십견은 주로 오십대에 발병하는 질환이지만 이제는 삼십견 사십견 하는 말이 생겨 날 정도로 나이와 상관없는 단어가 돼 버렸다. 중년에 예고 없이 찾아오는 오십견, 하지만 미리 알고 대비하면 큰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다.
그 방법의 하나가 간단한 스트레칭이다. 양팔로 만세 동작을 하거나 기지개를 켠다. 약 10초간 이 상태를 유지한 후 팔을 내리며 3회 정도 반복하고 쉬었다가 또 한다. 또 근력강화운동이다. 처음에는 맨손으로 팔을 올리는 운동을 하다가 작은 아령을 들고 무게를 점점 올려가면서 운동한다. 팔굽혀펴기도 좋다. 처음에는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하다가 바닥에 무릎을 대고 해 보다 힘이 붙으면 무릎을 떼고 해본다.
오십견을 노화에 따른 증상중에 하나라고 대수롭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어깨가 너무 아프다 싶으면 빨리 원인을 찾아야 하며, 원인을 찾게되면 인내심을 가지고 자가 치료에 힘써야 한다. 노년의 행복은 어깨에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