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비난 지나치다
북한 대남비난 지나치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4.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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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 비난이 위협 수준에 이어지고 있다.
북한 조선 중앙통신원이 북한식의 선제 타격을 다짐하면서 ‘불바다’, ‘잿더미’를 언급했다.
이에 앞서 북한의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은 대남 전화통지문을 통해 김태영 합참의장이 북한의 핵 대책과 관련한 발언을 사과하지 않을 경우 남북 대화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상주요원 추방 북미 핵 협상 포기 및 북방 한계선 (NLL)무력화 위협 등에 이어 이제 불바다 잿더미 등 남북 관계에 치명적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어휘까지 동원해 남한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이러한 행태는 잘못이다.
우리는 북한이 김 합참의장의 발언을 문제 삼고 있는 사실 자체보다는 그 의도를 눈여겨 봐야 한다.
최근 일련의 대남 긴장과 대결 국면을 조성함으로써 남측 사회를 불안케 만들자는 것이다. 또 뉴욕 필의 초청 등으로 미국에는 유화제스처를 보내고 남측에는 강경하게 나감으로써 한 미 갈등도 노렸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매우 어설픈 판단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남측 국민은 지난 10년간의 대북 정책을 통해 습득한 학습 효과가 있다. 그것도 북한을 달래면서 지원을 학대하면 언젠가는 남북 관계가 진정으로 안정 될 것 이라는 주장에 신뢰를 두지 못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은 이런 학습 효과를 극대화 했다. 이명박 정부의 탄생에는 이같이 잘못된 대북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북한은 대북정책에 대한 남측의 변화가 갖은 의미를 망각하고 협박이라는 고루한 수법에만 의존하니 답답할 뿐이다.
북한은 지금 이라도 감정적 대응을 중단 하고 남북대화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올 경우 피해 당사자는 남북 모두다.
북한은 지난달 뉴욕 필하모니의 평양 공연으로 조금이나마 쌓아 놓았던 국제사회 신인도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당장 국제 신인도 하락으로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또 모든것은 북 핵 해결에 연계시키는 바람에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우리에 발언권의 약화가 불가피하다.
남북 대화의 문은 아직 열려있다. 북한이 남북 대화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역설적으로 보면 남북 대화에 대한 북한의 희망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주 판문점에서 남북간에 열린 6자회담 에너지 실무접촉에 참석한 바 있다. 남북은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속내를 교환 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