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확산, 공포감 증폭
살인진드기 확산, 공포감 증폭
  • 특별 취재팀
  • 승인 2013.05.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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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강원·제주·충청·전남 등 전국서 의심 환자

사망자 잇따라 나오면서 시민들 불안감 커져
보건당국 “야외활동시 예방수칙 실천 노력 필요”

살인 진드기 감염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나들이객의 증가와 농번기철 등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다. 감염 환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보건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보건당국의 역학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사망한 강원도의 63세 여성이 살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로 숨져 첫 번째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16일 제주도에서 농민 77세 강모씨가 이어 24일 부산에서 살인 진드기에 의한 사망자가 확인됐다. 또 25일에는 전남 광주에서도 첫 의심환자가 나왔다.
앞서 22일 충북 충주에서도 의심환자가 신고됐으며, 하루 뒤인 23일에는 충남 홍성에서도 의심사례가 접수됐다.
이로써 SFTS의심환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이 중 3건은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고, 사망자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은 감염여부에 대해 확인중이다. 이번주부터 의심환자에 대한 확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2011년 처음으로 확인된 바이러스 감염발병 질환으로 주요 증상은 발열과 소화기 증상이며, 중증화돼 사망할 수도 있다.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돼 2011년 환자로부터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일본에서도 올 1월 첫 감염사망 사례가 발생한 신종 감염병이다.
보건당국은 “아직 항바이러스제와 예방백신은 없지만 증상에 따른 내과적 치료과정을 통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다”며 “감염원인 매개체가 밝혀진 만큼 막연하고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예방수칙을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드기에 물렸다 해서 다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치사율 또한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중국 측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동안 SFTS감염 확인된 2057명의 환자 중 120명 정도가 사망했다. 발병 환자 가운데 사망에 이른 비율, 즉 치사율은 약 6% 정도로, 이는 사망율이 20∼30%로 알려진 일본 뇌염 바이러스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매개체인 SFTS바이러스 감염 ‘작은소참진드기’가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에 자료에 따르면 작은소참진드기는 경기·강원·충남·경북·경남·전북·전남 등 전국에서 0.5~2.0
% 비율로 고르게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00만 마리 중 1만 마리(0.5% 이하)꼴로 극히 일부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한편 살인진드기 감염환자가 강원도를 비롯 제주도, 부산, 충남북, 전남등 전국에서 발견되고 있어 각 지자체가 방역을 강화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무엇보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필요하며 야외활동을 할 땐 긴 팔과 긴 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한 뒤 햇볕에 말리는 게 좋고 진드기 방제 효과가 있는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집에 돌아오면 몸을 깨끗이 씻고 옷을 세탁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진드기 길이는 0.2~0.3mm로 눈에 잘 띄지도 않고 물릴 때도 별다른 느낌이 없기 때문에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혹시 진드기에 물렸으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