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목욕탕에 정수기 물… 상당수 부적합
공중목욕탕에 정수기 물… 상당수 부적합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5.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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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사우나 등 대형 공중목욕탕에 설치된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의 상당수가 마시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은 지난 4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서울 시내 찜질방, 사우나, 휘트니스와 같은 목욕탕을 포함하고 있는 1400㎡ 이상 대형 목욕장업소 52개소에 대한 점검을 벌인 결과 16곳의 음용수가 먹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현행 먹는물관리법에 따르면 △일반세균(CFU/mL) 100이하 △총대장균군(/100mL) 불검출 △탁도(NTU) 1이하 △분원성대장균군(/100mL) 불검출 중 하나라도 위반되면 먹는 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업소에 설치된 정수기 물에서는 보통 3~10배 정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됐다.

특히 강동구 길동 A업소의 정수기 물에서는 수질기준치를 61배나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특사경 관계자는 "필터 교체시기를 놓치거나 청소를 제때 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사경은 음용수의 수질기준을 위반한 16개소는 행정처분토록 해당 자치구에 의뢰했다.

특사경은 이와 함께 여탕 내에 부대시설을 설치하고 의료기기를 이용해 의료행위를 하는 미용업소, 무신고 음식점 영업행위, 무표시유통기한 경과 식품 판매 여부 등도 점검해 16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조사와 더불어 시민들이 매일 마시는 가정집 100개소의 렌탈정수기 수질도 샘플링 검사한 결과, 53건이 관리소홀로 인해 마시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자유업으로 되어있는 렌탈 정수기 판매 영업자에 대한 지도·감독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