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빛 바다와 봄 안개
청빛 바다와 봄 안개
  • 신아일보
  • 승인 2008.03.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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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래 진 군산해경 경무기획과장
“군산 해역 선유도를 비롯 우리나라의 지도를 바꾼 새만금방조제 등 유명한 관광명소가 있어 바다낚시, 해양레저 등 해양관광의 활성화로 관광객 급증 할듯”

몇일 전 월명산을 오르다 양지 바른 곳을 보니 봄나물이 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것을 보니 봄기운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온 듯 하다.
이제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상춘기 관광 시즌이 시작되면 우리지역의 유명한 해상 관광지인 선유도를 포함한 고군산 군도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상체험 관광을 위해 전국에서 수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빛 바다로 둘러 쌓인 군산 해역은 선유도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지도를 바꾼 새만금방조제 등 유명한 관광명소가 있어 바다낚시, 해양레저 등 해양관광의 활성화로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이 지역은 해안선 굴곡이 심하고 크고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 야간이나 기상 악화시에는 선박이 항해하는데 어려운 조건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3월부터 6월까지는 따뜻한 기운을 타고 청빛 바다 위로 피어오르는 햐얀 솜털같은 안개는 보는 이로 하여금 낭만적인 모습을 자아내지만 그 내면에는 커다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지난 한해 군산해양경찰서 관내에서 발생한 해양사고는 총 65건 가운데 봄 안개가 극성을 부리는 3월에서 6월까지 농무기에만 29건이 발생해 해상기상이 좋지 않은 동절기 보다 사고 위험성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즈음하여 바다를 지키고 보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해양경찰관으로 일선 현장에서 겪고 느낀 해양안전에 관한 조그마한 상식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해양사고의 주원인은 대표적으로 인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선박의 운항을 책임지는 선박운항자가 선박의 조종, 정비, 기술 자격을 갖추고 해상교통법규를 준수하고 항상 주의 경계를 하여야 하는 인적 요인이고, 둘째는 해상교통 밀집도가 높고 기항 수로의 제한과 양식어장 등에 의한 협수로, 조석간만의 급변, 특히 안개로 인한 지리적 악조건이 대부분의 해양사고 발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교통·자연 환경적 요인이다.
따라서 3월부터 6월까지 해상에서 국지성 안개로 인한 시정 불량으로 선박의 충돌, 좌초, 침몰 등 각종 해양사고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어, 선박의 안전운항과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선박종사자는 다음 사항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겠다.
첫째, 선박의 안전속력을 유지와 협수로 통행 분리 방식 준수 둘째, 무중 신호음과 선박 상호간 통신소통 설정 셋째, 경계요원 배치 감시운항과 무자격자 운항 금지 넷째, 과적·과승 금지 다섯째, 시정 불량 등 기상악화시 선박운항 자제여섯째, 선박 이용자는 구명조끼 보관비치 장소, 비상 통로 위치, 선박 승선시 안전수칙을 꼭 숙지해야 한다.
해양경찰에서는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농무기, 태풍래습기, 동절기 등 시기별로 여객선과 유도선 안전점검은 물론 선박 소유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순회간담회와 수난구호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우리 모두가 지키고 가꾸어야 할 청빛 바다에서 단 한 건의 해양사고도 발생치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끝으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바다가족 모두가 해상 교통법규와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우리 고장을 찾아오는 모든 분들께서 편안하고 안전한 해양관광을 즐기고 항상 좋은 이미지를 간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