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철 주택화재예방을…
나른한 봄철 주택화재예방을…
  • 신아일보
  • 승인 2008.03.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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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옥 여수소방서 봉산119안전센터장
흔히 건망증을 ‘후천성 아줌마 증후군’이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 현상 영향으로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고 봄 또한 빨리 우리 곁에 다가온 느낌이 든다.
보통 사람들은 따뜻한 기운에 봄을 느끼지만 소방관이 직업인 우리는 화재발생 건수로 봄을 더 빨리 감지할 수 있다.
요즘 들어 부쩍 아파트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고 원인 또한 같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우리 관내에서 똑같은 화재로 두 번이나 출동한 사례가 있다.
가스렌지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외출해서 발생한 화재 다행히 빨리 신고를 해서 대형화재는 막을 수 있었다.
봄이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긴장 또한 풀리게 된다. 몸과 마음이 느슨해 지다보니 특히 주부들의 건망증 때문에 가스렌지 취급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아파트 화재는 특성 상 조금만 늦게 신고를 하더라도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고 피해 또한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아파트 화재의 대부분이 주부들의 사소한 실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을 조리한다거나 빨래를 삶다가 깜빡 잊고 외출한 사이 화재가 발생해 평생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계속 증가하는 아파트화재의 예방차원에서 날마다 아파트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화재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같은 여성이라는 동질감 때문인지 아파트 화재의 위험성이나 실제 사례를 소개하면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부도 있다.
대형화재도 알고 보면 사소한 부주의에서 발생한다. 내 주위에 위험요인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외출할 때 한번쯤은 가스렌지 확인을 당부하고 싶다.
재난은 예고도 없고 나를 피해가지도 않는다. 예방만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