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조욱래 조세피난처 계좌"
"이수영·조욱래 조세피난처 계좌"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3.05.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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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재벌총수와 일가·지도층 인사 등 상당수 포함"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전국언론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열린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기자회견에서 김용진(왼쪽) 뉴스타파 대표와 최승호 뉴스타파 PD겸 앵커가 1차 결과물 발표 자료집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인 245명 이용" 명단 일부 공개

대기업 임원 등이 포함된 한국인 24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물리적인 실체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일부 대기업이 역외탈세를 통해 조성한 자금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시민의 자발적 후원으로 제작되는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전국언론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세 피난처 프로젝트’ 1차 결과물을 발표했다.

뉴스타파가 이날 1차로 발표한 한국인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는 3곳이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수영 OCI회장(전 경총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 관장은 지난 2008년 4월2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페이퍼컴퍼니 이름은 ‘RICHMOND FOREST MANAGEMENT LIMITED’다.

또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인 이영학씨는 지난 2007년 6월19일 버진아일랜드에 ‘Kapiolani Holdings Inc’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이 외에도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는 지난 2007년 3월15일 버진아일랜드에 ‘Quick Progress Investment Ltd’란 이름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조욱래 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뉴스타파는 현재 확인된 245명 중 버진아일랜드와 쿡 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며 한국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159명,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86명이라고 밝혔다.

또 보통 한 명이 1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지만 많게는 5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사람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설립한 시기는 지난 1995년부터 2009년에 집중돼 있으며 200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뉴스타파 관계자는 “245명의 명단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재벌 총수와 일가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며 “매주 한 두차례 정도 순차적으로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