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美 중국 해킹 증거 내놓지 못해"
中 외교부 "美 중국 해킹 증거 내놓지 못해"
  • 윤다혜 기자
  • 승인 2013.05.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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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들이 미국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를 공식 부인했다.

2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제기된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한 해킹을 재개했다는 주장과 관련, "미국은 지금까지 중국이 인터넷 해킹 공격을 했다는 어떤 정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컴퓨터 산업 보안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상하이에 본부를 둔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 해킹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훙 대변인은 "인터넷 보안 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며 "중국이 받은 해킹 공격 가운데 다수는 미국(IP)으로부터 왔지만 중국은 미국 정부, 기관이 공격 주체나 배후라고 지적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훙 대변인은 정확한 증거가 없이 보도하는 것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무책임한 것이라며 NYT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특히 그는 인터넷 시대에 중국과 미국은 협력을 강화하고,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만드는 것은 미·중 협력의 새로운 주안점이 돼야 한다며 중국은 미국과 '평심정기(平心靜氣)' 즉 차분한 심정으로 마주 앉아 국제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안전하고 개방적인 인터넷 환경을 공동으로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인터넷 해킹에 관련된 논의는 내달 7,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회담에서 논의될 중요한 현안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 주석은 오는 31일부터 6월 6일까지 트리니다드 토바고·코스타리카·멕시코를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에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