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민심, 언제까지 친이-친박 타령
흔들리는 민심, 언제까지 친이-친박 타령
  • 신아일보
  • 승인 2008.03.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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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갈등으로 빚어진 한나라당 내분이 당내 권력투쟁으로 비화. 드디어 파국 직전에 이른 느낌이다.
‘좌파정권이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하고 경제를 살리라’고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은 표를 몰아주었지만 그 기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계파간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갈등 구도는 친박(親)대 친이(親)라는 기본 전선 위에 친 이 내부의 양대 세력을 대표하는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전선까지 뒤엉켜져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23일 공천 결과에 대해 ‘저는 속았다’ ‘국민도 속았다’ 면서 ‘누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8월 대선후보 경선 당시 자신을 도왔던 측근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데 따른 심경의 일단으로 읽혀진다.
강재섭 대표가 박 전 대표의 회견 직후 ‘더 이상 공천 결과에 시비 걸지 말고 정권 교체에 힘을 합치자’면서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선언 했지만 이것으로 수습될 가능성은 적다.
당내 갈등의 골이 너무 깊고 민심이반이 심각하다. 오죽했으면 소장파 공천자 50여명이 이 부의장의 총선 불출마와 국정 관여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겠는가.
박 대표는 신뢰문제를 거론 했다. 지난해 대선 때 이회창 후보가 출마해 불리한 국민여론이 조성되자 이명박 후보는 ‘정권 창출 이후에도 소중한 동반자로서 박 전 대표와 함께 나서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이회창씨에 대해 ‘정도(正道)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선 후에도 이 당선자는 박 전 대표와 만나 공정한 공천을 약속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런 점에서 대통령과 당내 주류세력의 신의를 저버렸다고 믿고 있다. 사태의 핵심은 민심이다. 이런 점에서 어떻게 수습하느냐다.
국정 파행의 책임자로 지목된 이 부의장은 억울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요직 인사나 공천이 발표될 때마다 ‘형님 인사 형님 공천’ 소문이 돌았던 게 사실이다.
다선 고령 현역의원 물 가리를 하면서 최다선(5선) 최고령인 대통령 형의 공천에 대해 국민의 시선은 따가웠다.
마침내 당 내분과 공천 갈등의 진원지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500만표 이상으로 이겼다며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대선과 총선이 다르다는 것은 지금껏 선거 결과가 잘 말해주고 있다.
당내 갈등을 이제 끝내야한다. 박 대표도 마찬가지다. 계파 챙기기 모습만으로 원칙 신의의 이미지를 지켜나가기 어렵다.
두 사람이 자신의 모든 것은 던질 때 수습되고 향후 원활한 국정 운영도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