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주민들 “범인 얼굴 공개하라”
동네 주민들 “범인 얼굴 공개하라”
  • 신아일보
  • 승인 2008.03.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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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 마치고 나오는 정씨 향해 ‘계란 세례’
안양 초등생 여아 살해사건의 현장 검증이 지난 22일 오후 1시부터 2시 25분까지 범행 장소인 안양 8동 정씨 집에서 실시됐다.
이날 현장검증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 경찰 1개 중대가 미리 피의자 정씨집 앞에서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고, 이어 1시 8분 피의자 정씨를 태운 형사기동대 차량이 도착했다.
이어 1시 20분 경 故 이혜진양의 어머니 이달순(42)씨가 청바지 차림으로 현장검증 장소에 도착해 피의자 정씨의 얼굴 공개와 사과를 요구했다.
故 이혜진양의 어머니 이씨는 “우리 혜진이가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우리 혜진이가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씨가 내 앞에 와서 얼굴의 마스크를 벗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야한다.”며 경찰 관계자를 향해 울부짖었다.
현장검증이 끝날 무렵인 2시 20분경에는 피의자 정씨가 내려 온다는 말에 순간적으로 흥분한 혜진양의 어머니 이씨는 구토를 하고 몸을 가누지 못해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후 피의자 정씨가 경찰에 둘러싸인 채 형사기동대 차량에 오르고 현장을 빠져 나가려하자 혜진양의 어머니 이씨와 외삼촌들은 피의자 정씨의 얼굴을 공개하라며 피의자 정씨가 탄 형기차량을 쫓아가며 울부짖는 목소리로 소리치기도 했다.
이웃 주민들 역시 “개만도 못한 범인의 얼굴을 공개하라. 범인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미리 준비한 분노의 계란을 정씨를 향해 수 없이 집어 던졌다.
경찰이 정씨를 태우고 현장을 빠져 나간 이후도 많은 이웃주민들은 정씨의 집을 보기 위해 현장을 떠나지 않았으며, 이웃에 사는 한 남자는 “나도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에 집에 강도가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만 경찰이 이곳 순찰을 하더니만 평소에는 낮에 잠깐만 순찰을 돌 뿐 밤에는 차량을 핑계로 순찰을 제대로 돌지도 않는다.”며 경찰을 원망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정씨의 이웃에 사는 김(43, 여)모씨도 취재진을 향해 “평소 이 골목은 여자 속옷의 분실이 많아 이번 사건이 일어 난 이후에 많은 제보를 경찰에 했는데 경찰이 움직이지 않았다.”며 사후약방문식의 경찰이라며 경찰을 강력 비난했다.
한편 피의자 정씨는 두 어린이 사체 암매장, 유기 장소인 수원 호메실 야산과 시흥 군자천에서 현장검증을 한 후 오후 6시 경 경찰서로 돌아갔다.
최휘경기자
hgcho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