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봄의 여왕’ 5월에 왜 여름처럼 더울까?
[날씨] ‘봄의 여왕’ 5월에 왜 여름처럼 더울까?
  • 온케이웨더
  • 승인 2013.05.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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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웨더 “남해 고기압, 따뜻한 공기 계속 유입시켜…일사량도 풍부”
겨울 추위는 3월까지 이어진 반면 초여름 더위는 성큼 다가오고 있다. 13일(월) 기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대구로 수은주가 33.1℃까지 올라 한여름처럼 더웠다.
 
대구는 5월 2일부터 낮 기온이 20℃를 넘어섰다. 지난 11일(토)에는 28.2℃, 12일(일) 30.9℃, 13일(월) 33.1℃, 14일(화) 30.4℃까지 치솟았다.
 
서울의 낮 기온은 11일 24.8℃, 12일 22.5℃였고, 월요일인 13일에는 26.8℃, 14일은 25.3℃까지 올라 반팔을 입거나 선글라스를 쓴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다.
 
▲13일 오후 1시 20분의 기온분포도. 검은색으로 표시된 지역의 낮 기온이 30℃를 웃돌았다. <자료=기상청>
 
특히 경주·대구를 비롯한 영남지방은 지난 일요일부터 현재(14일 기준)까지 여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이용섭 수석예보관은 15일 “이 같은 현상은 남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서·남풍이 불면서 남쪽지방을 중심으로 따뜻한 계속 공기가 유입된 데다 일사량도 많았기 때문”고 설명했다.
 
이 예보관은 “여름철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쳐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아직 북태평양고기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남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동진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며칠간 초여름 날씨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남해상의 고기압은 일본 남쪽해안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14일(화) 밤 늦게부터 비가 내려 일시적으로 대기를 식혔고 이어 반짝 평년기온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잔디광장에서 어린아이가 비눗방울을 날리고 있다. 이날 서울의 최고기온이 요즘과 비슷한 25.8℃를 보였다.
 
한편, 기상·기후학적 계절 구분법상 여름은 기온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세분화 된다. 일평균기온이 20∼25℃이고 일최고기온이 25℃ 이상 지속되면 ‘초여름’이라고 하고, 일평균기온이 20∼25℃이고 일최고기온이 25℃ 이상이며 강수량이 집중되는 시기를 ‘장마’라고 부른다. 일평균기온이 25℃ 이상이고 일최고기온이 30℃ 이상일 때는 ‘한여름’이다. 일평균기온이 20∼25℃이고 일최고기온이 25℃ 이상인 ‘늦여름’도 있다.
 
기상학적으로는 보통 6·7·8월(음력 4·5·6월)을 북반구의 여름으로 본다. 여름이 되면 봄철까지 남아 있던 시베리아 고기압은 완전히 쇠퇴하고, 남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가와 겨울과는 반대의 기압 배치를 나타낸다.